2014-08-04
2분기 매출 전년比 32% 증가영업이익은 2배 늘어 967억원삼성물산·LG상사 등도 변신중구조 개편해 종합사업社 될 듯
포스코그룹의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부활(復活)의 날개를 펴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 3조3700억원을 들여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했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의 실적 부진으로 인수 효과가 기대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포스코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랬던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올렸다.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2.6%나 증가한 5조263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967억원)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작년 4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형 상사 개혁 모델 벤치마킹
대우인터내셔널의 부활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비롯됐다. 미얀마 가스전은 2분기에만 57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뿐만 아니다. 무역 중심인 다른 국내 종합상사와 달리, 자원 개발·부동산·유통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원화하고 있다. 이런 수익 구조의 변화는 올 3월 전병일 사장 취임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전 사장의 취임 일성은 다양한 수익 모델을 발굴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벤치마킹하는 것은 일본식 종합상사들이다. 일본 상사들은 1990년대 무역 중심에서 2005년엔 자원 개발 중심으로 변신했다가, 최근엔 자원 개발·무역·인프라·부동산·지분 투자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이익을 내는 종합사업 회사로 탈바꿈했다.
대표적으로 미쓰비시상사는 75억달러(약 7조7800억원)를 투자해 세계 최대 인프라펀드를 출범시켰고, 마루베니 상사는 곡물 사업에 대규모 투자 중이다. 미쓰이 상사는 싱가포르 병원 사업 등 의료 분야에도 진출했고, 스미토모 상사는 계열사인 스미토모 화학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런 사업 구조 변화를 위해 일본 5대 상사들은 최근 3년간 100조원을 투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미얀마 가스전과 동해 가스전 사업 등으로 대표되는 자원 개발 사업뿐 아니라 인프라·유통·부동산 사업 부문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 경찰청과 7200만달러 규모의 통신망 구축 사업을 수주했고, 지난 5월에는 포스코건설과 미얀마 호텔을 착공했다.
오는 2016년까지는 포스코 계열사들과의 협력 분야를 확대해 더욱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와 계열사에 유연탄이나 철광석 등을 공급하는 철광원료·화학·부품 소재 사업(55%), 철강 제품 판매(35%), 자원 개발(4%), 전력 인프라(6%)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016년에는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다른 상사들도 변신 중… 유연한 사업 모델 발굴이 열쇠
다른 국내 종합상사들도 해외 네트워크와 그룹 계열사들을 이용한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과 연계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인프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상사는 석탄자원 개발 중심으로 사업 구조 변화를 추진 중이다. SK네트웍스는 휴대폰 유통, 주유소 사업, 렌터카 사업 등으로 내수 유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종합상사들도 결국엔 '투자 회사' 형식의 '종합사업 회사'로 변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원 개발이나 내수 유통 등 특정 사업에 올인했다가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경우 침체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한일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 종합상사들은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발 빠르게 바꾸고,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사업 비중을 늘려 성공적으로 변신했다"며 "국내 상사들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만 있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상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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