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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새 먹거리는?적자회사 절반, 적자 규모가 흑자 규모 앞서 . 브로커리지 벗어난 수익 구조 강조 자산관리 시장이 블루오션? 연금 상품 다양화

Bonjour Kwon 2014. 8. 4. 08:03

증권 ▼ [금융투자, 블루오션 찾아라]上

[조세일보] 김노향 기자 보도 : 2014.08.04 06:00

 

보내기 지난해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당기 순손실 규모가 1098억원에 달했다. 2002년 이후 11년 만의 적자이다.

자본시장 불황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과 경영이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가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금융 규제 전면 개혁을 앞세워 자본시장을 회복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장기 침체의 흐름은 쉽게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금융투자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금융투자업계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산관리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 봤다.

 

적자 회사 절반, 적자 규모가 흑자 규모 앞서

전문가들, 브로커리지 벗어난 수익 구조 강조

자산관리 시장이 블루오션? 연금 상품 다양화

 

지난해 금융투자업계는 큰 파동을 맞았다. 동양증권과 한맥투자증권이 경영난을 막지 못해 문을 닫거나 외국계 손에 넘어갔다.

 

올해에는 삼성증권, 현대증권 같은 대형 증권사들도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인원 감축에 나섰다.

 

지난해 62개 금융투자회사 중 흑자를 낸 곳은 절반에 불과한 34개 회사뿐이다. 이들 회사가 낸 흑자 규모는 5936억원에 그쳤지만, 나머지 28개 회사의 적자 규모는 7034억원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가 살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인구구조의 변화, 경제 사이클의 변화를 극복하려면 금융투자업계가 새로운 블루오션(blue ocean)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금융투자회사들은 지난 10년 동안 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을 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으나 이러한 사업 모델은 인구 고령화와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의해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성장, 저금리 기조는 예금 등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주가 상승률을 둔화시켜 위탁매매 시장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산관리, 인수 합병(M&A) 자문, 장외 파생상품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개인 고객의 주 연령층이 50~60대인 점을 볼 때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 후 소득, 장수 리스크, 물가 인상 등 위험 요인에 대비하는 자산관리산업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 결과 국내 펀드 수는 지난해 기준 1만807개를 기록,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펀드 1개당 운용 자산은 평균 300억원이다. 펀드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8%의 증가율을 보였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의 투자 일임 자산은 374조원에 달해 지난 10년 동안 증가율이 펀드 시장의 4배인 연평균 32%를 기록했다.

 

손상호 선임연구위원, 김영도 연구위원은 "선진 경제로의 진입과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노후 준비로 금융자산의 축적이 가속화되고 수익률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자산 운용 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이석훈, 장정모, 최순영 연구위원은 "일반적인 생애 주기에 있어 연령이 높아지고 경력이 쌓이면서 소득 증가와 부의 축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산관리시장의 성장은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다"고 지목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정부와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간 업무 장벽을 없애 금융 서비스를 한꺼번에 수행하도록 준비 중이며, 독립 투자자문 업자(IFA)를 도입해 자산관리 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atabase)를 분석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한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본부장은 "앞으로 자산관리 시장에서 빅 데이터(Big Data) 분석 능력이 핵심 가치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