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경찰공제회 롯데 부동산에 공격적 투자.경찰공제회가 최근 3년간 적자를 내고 있어 조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Bonjour Kwon 2014. 8. 10. 22:07

2014.08.10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KB자산운용 PEF에 400억원 출자… 3년 적자에 고위험 고수익 추구]

 

경찰공제회가 롯데쇼핑의 부동산을 인수하기 위해 KB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펀드에 400억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공제회 안팎에서는 자산 운용 수익률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다소 공격적인 투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KB자산운용 주관 하에 6258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매할 사모펀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매매자산은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백화점 일산점·대구상인점, 롯데마트 부평·구미·고양·평택·당진점 등 7개 건물 및 토지일체다.

 

KB자산운용은 4000억원 가량을 은행권에서 차입하고 펀드로 나머지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현재 자금 집행을 확정한 기관은 △새마을금고(400억원) △롯데손해보험(400억원) △동양생명(200억원) 등이다. 여기에 경찰공제회 역시 이달 중순경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펀드에 대한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거래 관계자는 "투자자가 몰려 각 기관들이 조달하기로 한 투자금에서 각자 50억원씩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투자열기가 뜨겁지만 반대로 펀드 만기가 너무 길어 위험 부담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펀드 만기는 7·10·20년 중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이 사모펀드에 부동산을 매각한 후 최대 20년 간 건물을 임대한 뒤 다시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기로 했다. 차후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투자자는 각자 지분을 매각해 원금을 회수할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기 투자가 원금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마트나 쇼핑센터 부동산 가격은 상권 형성이나 도시개발 정책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해 주택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웃렛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비침체로 국내외 백화점의 부진이 심화됐고 강제휴무로 국내마트의 매출 역신장이 지속되는 등 가격 하락 요인이 많다"며 "이번에 내놓은 지점 역시 우량한 매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경찰공제회가 최근 3년간 적자를 내고 있어 조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고위험성 투자에 상대적으로 검토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자신보다 몇 배 큰 연기금과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출자하는 게 무리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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