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4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자기만의 운용철학을 바탕으로 적은 수의 전략펀드에 운용역량을 집중한 회사가 수익률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가치투자 철학을 가진 곳들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에서 상위 10위권에 든 운용사들(총 설정액 200억원 이상)은 신영자산운용을 제외하면 모두 50개 미만의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펀드 21개를 운용 중인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올들어 14.28%의 수익률을 올렸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12.32%, 12개), 신영운용(10.01%, 87개), 메리츠자산운용(8.08%, 11개),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7.68%, 9개) 등이 차례로 5위권을 차지했다.
코스모자산운용(7.53%, 7개), 베어링자산운용(6.66%, 25개), KDB자산운용(6.24%, 48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4.78%, 41개), 트러스톤자산운용(4.64%, 40개) 등도 상위 10권에 들었다.
3년 장기 수익률로 따져도 한국밸류운용, 신영운용, 에셋플러스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베어링운용, 트러스톤운용, 라자드코리아운용 등 7개사가 그대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자리 갯수의 펀드를 보유한 거대 운용사들은 이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다. 국내주식형펀드 운용펀드가 300개로 가장 많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초이후 수익률 0.90%로 25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KB자산운용(174개, 3.50%) 12위, 하나UBS자산운용(175개, 1.30%) 23위, 삼성자산운용(204개, 0.23%) 28위, 우리자산운용(145개, -0.53%) 33위, 한국투신운용(204개, -0.93%) 36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51개, -3.08%) 39위 등으로 조사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에도 국내주식형 공모펀드만 3000개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펀드 수는 적더라도 원칙있는 운용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낸 운용사들의 활약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수익률 상위 10위 운용사들의 펀드 수가 적은 이유는 투자시류나 유행을 쫓지않고 자신의 투자철학에 맞는 펀드만 집중운용한데 따른 것이다. 이들 운용사 대부분은 가치투자 철학을 갖고 있다. 신영운용과 한국밸류운용은 국내 가치주펀드의 '명가'로 자리잡았다. 에셋플러스운용과 메리츠운용의 경우 지속적인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엄선해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수익률 상위권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상품이 많으면 주가 움직임에 따라 시선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며 "유행따라 흔들리지 않는 투자철학을 갖고 소수의 펀드에 주력한 것이 좋은 수익률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펀드 수가 적다고 해서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다. 펀드 규모가 적더라도 추구하는 운용전략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유진자산운용, 슈로더투신운용, 제이피모간자산운용, 마이애셋자산운용, GS자산운용, KTB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 등은 국내주식형 펀드 50개 미만의 업체들이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