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25일 0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투증권 강남지점은 '주식특화지점'으로 꼽힌다. 주식형랩(Wrap)으로 올 상반기 4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지점에서 발굴한 20개 내외의 종목이 하나의 랩어카운트에 담긴다. 수익률이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들어서만 주식형랩 자산이 30% 가량 늘었다.
강남지점은 사실 최근 6년간 지점장이 다섯 차례 바뀔 정도로 고전했던 곳이다. 대구 '수성VIP클럽'에서 근무할 당시부터 주식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승록 지점장이 지난 2012년 부임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김 지점장은 전 직원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주일에 한 명씩 종목을 분석해 발표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이렇게 분석한 종목이 2년 동안 500개에 달한다. 손익분기점을 맞추는데도 급급했던 강남지점은 지난해 하나대투증권 베스트 지점에 선정됐다.
채권, 주식, 구조화 등 자신만의 강점으로 승부를 거는 PB센터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하나대투증권의 또 다른 지점은 파생상품 매매로만 지난 2년간 고객 자금을 두 배 가까이 불렸다. 이 지점은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신규 고객을 더 이상 받지 않을 정도다. 투자은행(IB)분야의 딜을 사모 펀드로 조성해 차별화를 꾀하는 시도 또한 증가하고 있다.
특화지점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에서 탄생했다. 지점의 주수입원인 브로커리지 수익과 금융상품 판매 보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등 온라인 시장이 열리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남지점 주식형랩의 연간 기본보수는 2.5~3% 수준이다. 1%인 업계 평균을 훌쩍 넘는다. 강남지점은 이번 해에 전년 순익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산관리(WM) 사업에 고전하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은 문화 프로그램처럼 이득이 되는 서비스만 받는 '체리 피커'가 고객 중 상당수라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불만을 토로해왔다. 그러나 강남지점의 사례는 고객은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면 제 값을 지불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신의 무기를 찾기 보다는 손쉬운 방법으로 성과를 원한 건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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