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팬오션

진로NPL 1조 잭팟 주인공, 팬오션 노린다 마크 맥골드릭, 팬오션 소송채권 투자 검토. 2분기 영업이익이 645억. 흑자전환

Bonjour Kwon 2014. 8. 22. 22:30

2014.08.05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외환위기 당시 부도가 났던 진로그룹의 채권을 대량 매입해 회사 매각과정에서 되팔아 1조원 이상의 차익을 남긴 마크 맥골드릭(Mark McGoldrick)이 15년 만에 돌아왔다.

 

골드만삭스 파트너였던 그는 2007년 마운트 캘렛(Mount Kellett)이라는 투자 전문회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가 매각을 앞둔 팬오션의 소송채권을 정조준 한 것이다.

 

4일 M&A(인수·합병)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팬오션 (4,560원 ▲120 +2.7%)은 약 10년간 용선대여료를 체납한 콘티홀딩스 등과 법정 공방을 벌여 관련 부채를 1조1000억원으로 합의했고 이 채권 등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남은 6000억원의 부채와 앞선 1조1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확정부채로 인정하면 이 증권은 일정 비율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유상증자)이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이 부실 채권을 인수한 투자자는 팬오션 매각과정에서 흥행이 이뤄질 경우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전문 투자사가 아닌 콘티홀딩스 등 선박업체는 채권을 가능한 빨리 현금화하려하고 이를 매입한 투자사는 팬오션 매각 과정의 위험과 기회를 분석해 차익을 얻는 구조의 거래다.

 

팬오션 소송채권 1조7000억원 어치의 거래에는 현재 마운트 캘렛과 도이치은행 등 부실채권 투자사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팬오션이 올 초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하반기 중에 매각이 시작될 것이 확실해서다. 현재 팬오션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는 글로비스 등이 손꼽히고 이들이 경쟁에 나설 경우 매매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도이치뱅크나 SC그룹 계열사 SC로위, 일본계 신세이뱅크 등은 부실채권 시장의 단골손님이다. 그러나 마운트 캘렛은 2007년 홍콩에서 설립된 이후 중국 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며 한국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이 물밑에서 벌어지는 팬오션 부실채권 거래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건 적잖은 의미로 읽힌다.

 

마운트 켈렛의 마크 맥골드릭 설립자는 1997년 골드만삭스의 전문 투자부서인 글로벌 특수상황그룹(Global-special-situations group)을 이끌었다. 그는 2006년 퇴사직전에 회장인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보다 많은 7000만 달러(약 800억원)의 개인 보너스를 받은 인물로 유명하다.

 

맥골드릭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4000만~7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그는 진로그룹 채권 1조4600억원을 2000억원대에 사들여 이를 하이트맥주에 되팔면서(2005년) 1조원 이상의 차익을 얻었다.

 

그가 이끄는 팀은 △진로 부실채권 투자로 인한 차익뿐만 아니라 △론스타(LoneStar)와 함께 진행한 일본 골프장 투자와 △영국 발전소 투자 △태국 자동차 대출채권 투자 등으로 수조원의 성과를 올렸다. 때문에 맥골드릭은 골드만삭스 내부에서도 만지는 것마다 황금으로 만든다는 의미로 '미스터 골드핑거'로 불렸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엄청난 보너스에도 만족하지 못해 자신의 부하직원들과 함께 직접 회사를 설립해 비밀스러운 수익을 올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관계자는 "최근 마운트 캘렛이 팬오션 부실채권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다른 투자기회를 찾기 위해 골드만삭스-워버그핀커스 출신의 박찬호 파트너를 한국담당으로 영입했다"며 "맥골드릭이 십수년만에 한국에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다시 국내시장의 변동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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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팬오션, 2분기 호실적에 5%대 급등

2014-07-31 09:18

 

팬오션이 2분기 호전된 실적을 내놓으며 5%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31일 9시18분 팬오션은 180원(5.14%) 상승한 3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팬오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645억7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00억원으로 56.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173억38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회생절차 인가 이후 고가의 용선 계약을 해지하면서 정기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크게 줄었고, 국내 화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