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PL 투자

이만한 금리 없다…中배드뱅크의 유혹 동방AMC 10억 달러 채권 발행에 100억 달러 글로벌 수요 몰려

Bonjour Kwon 2014. 9. 2. 08:05

2014년 08월 28일 더벨

 

중국 배드뱅크가 글로벌 채권투자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과 높은 금리가 고수익에 굶주린 투자자들을 유혹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부실채권전담은행 중 한 곳인 중국 동방자산관리공사(China Orient Asset Management, 동방AMC)는 이번 주 화요일(26일), 1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동방AMC의 이번 채권 발행에 100억 달러, 10배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 수요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링크리츠(Link REIT)가 발행한 5억 달러 채권이 단 18억 달러의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링크리츠는 시가총액 기준, 홍콩 최대 부동산투자신탁이다.

 

WSJ은 동방AMC에 대한 투자 열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동방 AMC의 신용등급은 A3(무디스)다. 5년과 10년물 두 개의 트랑쉐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발행에서 10년물 채권의 쿠폰금리는 5%다. 반면 링크리츠의 동일 만기 채권의 쿠폰 금리는 3.6%에 그친다. 링크리츠의 신용등급은 A2로, 동방AMC보다 한 등급 높다.

 

로이터통신은 발행 금리가 이니셜 가이던스보다 낮춰졌지만, 동방AMC 10년물 채권의 미국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275bp에 달해 여전히 투자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계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이만큼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는 많지 않다. 14개월래 최저로 하락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4%가 안되고 독일과 스페인 등 유로존 국채 금리는 중심국과 주변국을 가리지 않고 역대 최저점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국 배드뱅크는 더 이상 낯선 투자처가 아니다. 중국에는 현재 동방AMC를 포함해 신다, 화룡, 장성 등 4대 자산관리공사가 있으며 이들은 4대 국유은행의 부실채권 1조 3000억 위안(2110억 달러)을 관리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됐다.

 

최근 중국 정부가 은행 부실자산 털어내기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배드뱅크 투자 기회를 더욱 주목할 전망이다. 신다자산관리공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28억 달러를 조달했고 5월에는 15억 달러의 채권을 매각했다. 중국 화룡자산관리공사의 경우 지난달 15억 달러의 채권을 매각했다. 또한 골드만삭스와 말레이시아 카자나 국부펀드를 포함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한 이후 IPO를 계획하고 있다. 동방AMC의 이번 채권발행은 3번째 글로벌본드 발행이다. 이전 두 번의 발행을 통해 10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WSJ은 향후 이들이 발행하는 채권과 주식에 더 많은 투자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중국은 지방정부의 차원에서 지역 은행의 부실자산을 덜어내기 위해 배드뱅크 설립을 계획 중이다.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 관련기사 ]

고금리로 투자자 유혹하는 中회사채

中배드뱅크 IPO 대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