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아레나 추진은 답보 상태
한류월드는 한류콘텐츠의 체험․소비공간과, 숙박시설, 테마파크 등을 갖춘 복합형 한류관광단지가 될 전망으로 MICE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에서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공동시행하고 있는 한류월드는 99만5000㎡ 규모로 조성되며 2004년 시작해 2018년까지를 사업기간으로 보고 있다.
김종준 경기도 한류월드사업단 팀장은 “한류월드는 한국적 전통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결합해 한류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추진됐다”며 “한류의 생산, 소비 및 지속발전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월드의 주요시설은 테마파트와 호텔, 방송미디어시설, 업무시설, 상업시설, 복합시설, 수변공원 등이다. 특히 한류월드 내 호텔용지가 계획에 따라 집행될 경우 지적돼왔던 킨텍스 주변 숙박시설의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류월드엔 6개의 획지가 호텔용지로 지정돼있다. 호텔용지 가운데
1) A2구획엔 지난해 3월 개관한 MVL킨텍스호텔(377실)이 있다.
2) 바로 옆 A1부지 역시 대명그룹에서 가족형 호텔(290개실) 건립 계획을 밝혔으며 2016년 착공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류월드 관계자는 말했다.
3) A3구획엔 한류월드 호텔이 252개실 규모로 내년 7월 착공될 예정이다.
4) 또한 A7-1구획에선 SM관광호텔이 394실 규모로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5) 남은 한류 관광 MICE 복합단지 내 A6부지(47,279㎡)와 A7부지(16,500㎡)까지 매각이 완료된다는 조건 아래 한류월드가 4010개 객실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고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킨텍스 1단계 호텔객실을 포함하면 고양시엔 5000여개 객실이 증축되는 셈이다.
반면 K-POP 아레나는 KDI 사업 타당성 분석에서 여전히 답보상태다.
사업타당성 분석이 계획했던 지난해 11월 마감을 넘겨 지난 2월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사업추진이 BTO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K-POP아레나의 실제적인 수익성도 정확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민자 유치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사업단 관계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타당성 분석에서도 부정적인 결과치가 나오더라도 K-POP아레나가 랜드마크의 역할을 할 계획이기 때문에 보완을 거듭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계획상으론 K-POP아레나는 올해까지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하고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MOU 파기로 인해 논란이 일었던 한류 MICE 복합단지는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한다.
2018년 본격적 가동이 들어갈 한류 MICE 복합단지엔 공익시설인 한류콘텐츠시설과 수익시설인 관광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한류콘텐츠 시설엔 한류콘텐츠공공지원센터가 건립되며 한류몰, 미용, 뷰티, 패션, 한식 등 한류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제작, 홍보, 교육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한류콘텐츠시설은 계획과 같이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지만 관광시설에 한국관광공사가 호텔, 카지노, 면세점을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공석인 셈이다.
도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가 정부방침으로 인해 사업에서 손을 거두게 됐지만 이를 대신할 민간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관광분야 수익사업인 만큼 해외투자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당초 수립했던 한류 MICE 복합단지의 관광인프라 기조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무용지엔 한류콘텐츠 창조공간이 조성된다.
빛마루와 EBS 디지털 통합사옥이 그것. 미래부와 문광부가 국비 2264억원을 들인 빛마루는 지난해 12월 개관 후 현재 운영중이다. 지상 20층, 지하 4층 규모 빛마루 내부엔 방송제작을 위한 스튜디오와 편집실, 녹음실, 중계차 및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운영은 한국방송통신전차진흥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담당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EBS 디지털 통합사옥은 한국교육방송공사 시행으로 지상 20층, 지하4층 규모로 건축된다. 총사업비 1906억원(자체 1400억, 국비 506억)으로 스튜디오, 공개홀, 세트실, 편집실 등의 방송통신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종준 한류월드사업단 팀장은 “한류월드와 킨텍스, 호수공원을 아우르는 105만평 시설들이 MICE 복합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며 “한류월드 완공을 기점으로 파주와 고양시를 앗는 한류․안보․방송미디어벨트를 조성해 융복합형 관광단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투자 유치로 차질없이 추진“
황선구 경기도 한류월드사업단장
한국관광공사와의 업무협약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는데.
“당초 한국관광공사와 맺었던 업무협약은 한류월드사업 가운데 한류MICE 복합단지에 대한 것이다. 공사는 7600억원을 투자해 호텔과 카지노, 면세점을 짓고 운영할 방침이었으나 올해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감행하면서 신사업 추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한류월드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선 금융권 융자를 받아야 했던 관광공사는 결국 이번 사업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정책적 툴에 얽혀 신성장동력사업을 손에서 내려놓은 것이다.”
대체할 방안은 마련됐나.
“갑작스런 MOU 파기로 인해 외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한류월드콘텐츠 공공지원센터, 한류몰, 한류콘텐츠 체험공간 등 공익시설을 담당한 경기도의 역할은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맡기로 했던 수익시설 역시 경기도와 고양시가 함께 일부 역할을 나누기로 했다. 또한 민간투자유치를 통해 수익시설기반을 강화하면서 당초 기획했던 MICE단지로서의 기조를 그대로 지켜갈 방침이다.
민간투자유치 부분에 있어선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민간투자자들의 방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어 중국 투자자 유치가 엄청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심이 많았던 일부 중국투자자들은 방문 이후 다시 현장을 찾아와 실사단 파견을 약속하고 돌아갔다.”
한류월드와 MICE가 만들어낼 시너지는.
“민간연예기획사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한류산업은 경제성을 따라 흘러간다는 한계가 있어 10년 안에 사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한류가 단순한 경제성 사업이 아닌 진정한 문화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공적사업 차원에서 한류월드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한류문화가 한자리에 모이게 될 한류월드엔 방송, 영화계의 관계자들의 발길 또한 잦아들 것이다. 이를 통한 방송, 영화 관련 전시회와 국제행사들도 대거 유치될 수 있을 것이다. 킨텍스와 강화될 숙박시설, GTX 교통편 등 인프라는 물론 방송․영화라는 콘텐츠가 가미되는 셈이다. 또 K-POP아레나와 원마운트, 아쿠아플라넷 등 관광명소가 집결돼있어 인센티브 관광단에겐 하나의 관광코스로 소개할 수도 있다. 넓게는 파주 임진각에서 출판단지, 고양시 한류월드를 잇는 한류문화관광벨트를 구상중이다.”
한류월드 완공 후 관리는 어떻게 되나.
“전담조직이 필요할 것이다. 한류월드 기능은 물론 한류콘텐츠 관리를 위한 조직을 한류콘텐츠공공지원센터에 담을 예정이다. 관리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관은 현재 경기관광공사와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도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나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세부적 역할을 덧붙이자면 한류월드 총괄 관리와 한류콘텐츠 육성을 위한 아카데미 운영 정도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