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

경기탄자에너지(구.경기제일광업소, 구.서원광업소

Bonjour Kwon 2014. 10. 17. 18:08

 

 

 

2013/12/26 00:07

 

 

또 멀리 가기도 그렇고.. 수도권에서 가까운 광산을 다녀왔습니다. ㅎ 

이번에 다녀온 곳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있는 '경기탄자에너지'라는 상호의 노천탄광입니다. 

탄광 하면 강원도 깊은 산꼴짜기에 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 양은 적지만 한국엔 의외로 강원도 외에 탄맥이 좀 있습니다. 경제성이 없긴 하지만요.. 암튼, 

 

광해관리공단 보고서에 보면 아직까지 경기제일광업소라고 적어놓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기사를 빌어서 설명을 하자면,  

 

경기탄자에너지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 산 45번지~63번지 에 위치해 있습니다.

 

1937년에 경기제일광업소 및 1971년에 서림광업소가 채굴권을 획득하였다고 하니, 여기도 일제시대부터 유명한 탄좌였는가 봅니다.   

 

이후 2011년 말에 서림광업소가 경기제일광업소를 인수하여 경기탄자에너지라는 상호로 바꾸었습니다.

 

아주 옛날에는 갱내 채굴 방식이었는데, 2000년대 들어서 노천채굴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가 좀 이상한뎁니다. 

 

1993년부터 2008년까지 채산성 및 불법산지점용을 이유로 5차례 채굴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2012년에 90톤을 채굴한것 외에 이제껏 이렇다 할 채광 실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연천군은 실적이 없는 사업자를 폐광시키지도 않고 그저 방치 해놓고 있고, 광해방지대책도 없고, 산림복구도 하지 않고...

 

2012년에 병아리 눈물만큼 채굴한 실적을 가지고 허가를 연장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연천군 관계자와 대표가 뭔가 관계가 있는걸까요? -_-;

 

더군다나, 이 2012년도의 채굴실적을 가지고 허가권을 유지하면서 사기를 치려고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경기탄자에너지 대표가 탄광 개발을 전제로 마을주민 및 여러 사람들에게 투자 받은것이 있는데, 이 건이 현재 사기혐의로 수사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기사를 찾아보면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채산성여부를 가리기 위해 일부 탄을 가져가 성분분석 하였다고 하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뭐 물론 경기탄자에너지 대표는 합법적이고 사기가 아니며, 새 선광장비로 품질을 높일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결과는 지켜봐야겠죠..

 

 

 

경기탄자에너지는 가행 한다는 조건 하에, 국내 유일의 노천탄광입니다.  

제가 예전에 방문했던 곳 중에 "옥동납석광업소"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 블로그 찾아보면 있어요 ㅎ

 

거기가 납석을 캐기 전에는 유명한 노천탄광이었다고 합니다. 그냥 흙만 걷어내면 석탄이 나왔다 하네요 ㅎㅎ

 

거기랑 비슷비슷합니다.

 

탄맥은 중간 도로를 기준으로 양 옆으로 뻗어 있는데, 제가 지질을 읽을 줄 모르니 알길은 없으나, 지상에 노출된 탄맥은 이 산에 있는 약 230ha 정도가 전부인듯 합니다.

 

중국/베트남/몽골/러시아/인도 등지의 노천탄광은 Field Mining이라고 해서, 그냥 허허벌판 황무지를 퍼다 담으면 그게 석탄이라 하네요. 규모도 상상도 못하게 크고.. ㅎㅎ 우리나라는 뭐... 지하로 수백미터 들어가야 폭 2~3 m 짜리 탄맥 있고.... 어따 써먹나요? ㅋ 진짜 수입해서 쓰는게 나은거 같군요 ㅋㅋㅋ

 

 

 

위 사진에서 우측으로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에도 거뭇거뭇하게 탄층이 있는데, 어째..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경기탄자에너지 입구입니다. 물론 상호 간판은 걍 엿바꿔먹었는지 보이지도 않구요.. ㅎ

 

윗쪽에 각종 선별장비들이나 컨베어벨트등이 있는데 올라가보진 못했습니다.

 

어지간해서 올라가보는데... 여기는 각종 사건에 연루된 곳이기도 하고, 조사나온 사람으로 오해할까봐서리.. ㅎㅎ 

 


 

길가에서 보이는 선광장비들입니다.



 

탄광 맞은편에 탄맥이 더 있습니다만.. 차가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아서 눈으로 다 덮여 있습니다.



 

그래도 올라가봤죠 ㅎㅎ 눈 때문에 더 힘드네요..

 

 

그냥 탄을 쌓아놓은건 아닌거같고.. 여기서도 채굴을 했었던 듯 합니다. 맞은편 산에 있는 탄들 보다 좀 더 질이 좋은거 같은데...



 

캐낸 탄들을 야적해 놓은 듯 합니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탄질이 그닥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기사에서 나온 광해관리공단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육안으로 판단하자면 2000~3000 cal/g의 저열량 무연탄이라고 합니다.

강원도 산꼴자기에서 탄맥따라 캐낸 탄들은 너무 빤짝빤짝 눈이부셔 너너너너너~~~(?) 하면서 색도 엄청 짙은데,

 

이건 잡석이 무지하게 섞여있는거 같습니다. 태우면 타긴 할까요? ㅎ  

 

참고로 고열량 무연탄은 5000~6000 cal/g 정도 되구요.. 석탄 품질 때문에 애먹고 있는 장성광업소에서 현재 캐고 있는것들도 4000 cal/g 이상 정도는 된다더군요..


 

역시나 여기도 침출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뭐.. 광해방지시설은 없습니다.

 

침출수 옆에 검은 바위가 있는데, 저것도 석탄입니다. 지하로 갱을 뚫어서 더 캐내면 아마도 지상에 나와있는 탄보다 질은 더 좋을거 같은데, 뭐.... 저보다 더 잘아는 사람들이 판단해서 채산성이 없다고 결론내렸겠죠?

 

이 탄광과 더불어 인근에 활성탄 재생업체가 있는데, 탄광의 분진 및 활성탄 재생업체의 유해물질 배출 때문에 여기에 거주하는 얼마 남지 않은 10여가구 20여명의 마을 주민들 중 8명이 암에 걸려서 이 중 절반은 이미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이 활성탄 재생업체 사장이 2009년에 회사를 매각 하였는데, 2011년에 이 대표 부부도 암에 걸려 둘 다 사망하였다고 하니..

 

아무리 암이 국민병이 됐다고 하지만, 이건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마을 주민들의 주장으로, 활성탄 재생업체는 대기오염방지시설을 공무원들이 현장실사를 올 때만 가동하고, 다른 때에는 가동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요즘엔 도시보다 시골이 더 환경이 안좋은거 같네요.. 인적도 드물고, 단속도 드물고..

 

 

 

한 예로 경북 봉화 산꼴자기에 자리잡고있는 영풍 석포제련소 같은 경우, 검색해보시면 엄청나게 많은 황산/폐수 유출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산꼴짜기에 그렇게 거대한 공장이 왜 들어섰는지조차 신기한데(이건 근처에 아연 광산이 있어서 그렇다네요)

 

그 앞 낙동강 줄기에는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물고기가 하나도 없답니다.

 

거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기차로만 갈 수 있는 간이역인 승부역이 나타나구요.. 아무튼.... 정말 산꼴짜기인데... ㅎㅎ

 

 

 

암튼 뭐 그렇습니다. ㅎㅎㅎ 별로 볼것도 없는 동네에 갔다왔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