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13일 (월)
우리나라 광해관리 기술이 몽골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이사장 이이재)은 몽골 울란바토르 인근 3개 광산지역과 유류 오염지역 1개소 등에 대해 광해복구 시범사업을 실시중이다.
시범사업은 몽골 연료에너지부 광물자원청, 석유청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실태조사를 진행 ,복구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광해공은 광산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광해)을 복구하고, 환경 가치를 높여 지속적인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폐광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내 유일의 광해관리전문기관인 광해공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특히 `녹색성장'의 실천 방안 중 하나로 광해관리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공단의 기능 강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이재 이사장은 "단순히 광산개발로 훼손된 국토를 치유하는 사업에만 그치지 않고 '선 광해방지대책, 후 광산개발'이라는 앞선 사고로 광해관리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며 "광해 복구사업을 하는데도 환경과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 정부가 추진 중인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녹색성장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광해공은 몽골 광해관리 시장을 연간 24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 가량을 선점해 매년 100여개의 녹색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몽골 내 석유매장량은 확인된 양만 약 44억배럴 이상으로 예상되며 생산량도 지난 2001년 하루 8만2000배럴에서 2005년에 20만 배럴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볼때 몽골 내 지속적인 유전 개발이 예상되며 이에 따른 유류 오염지 정화·복구작업도 활발히 추진될 전망이다.
광해공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국산 광해관리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유류오염 토양복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몽골사업 전담추진반 구성 몽골석유청과 MOU 체결, 토양복원·산림조성 지원
광해공은 몽골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키 위해 테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광해공은 몽골 정부와 광해방지사업에 관한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를 전담으로 추진할 임시 T/F팀인 몽골광해사업실무 추진반을 구성했다. 이는 몽골에서 한국의 광해방지사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인정한 것.
추진반은 김봉섭 에너지복지팀장을 반장으로 최승진 토양복원팀장과 산림조성 등의 전문지식을 갖춘 석·박사급 직원 3명 등 5명으로 구성됐으며 향후 몽골의 광해지역 답사 등을 통해 현장을 파악한 뒤 이에 맞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광해공은 이미 몽골 정부로부터 3개 광산(금, 석탄, 골재채취)에 대한 광해방지사업을 제안 받아 이 사업을 선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 외곽지역의 땅을 무상임대 받아 이 지역을 광해지역에 심을 나무를 개발·보급하는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광해공은 또 몽골에서 유류오염 정화사업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광해공은 국내에 육상유전광구가 없는 관계로 유전광구에 대한 광해방지사업 경험이 전무하지만 이에 대한 전문지식과 인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몽골 정부도 한국의 광해방지사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인정해 유류오염지역에 대한 광해방지사업까지 맡긴것이다.
이이재 광해공 이사장은 지난 3월16일 본사에서 아마르사이칸 몽골 석유청장과 사란게렐 국장 등 몽골 고위공무원 4명과 만나 두 기관간에 몽골지역에서의 유류오염 토양정화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기관은 4월 몽골에서 이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최승진 토양복원팀장은 "광해공은 이미 토양오염조사기관으로 등록돼 있어 유류오염지역에 대한 복구사업을 시행할 자격은 갖춘 상태"라며 "대형 유전광구에 대한 복구사업을 시행할 수준은 못 되지만 저유소 기름유출이나 송유관파열로 인한 피해 등 중·소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작업을 우선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진반은 현재 타 기관의 산림조성 전문가와 유류오염지역 정화 전문가 등과 함께 몽골지역으로 실무답사중이다. 또한 이이재 이사장이 몽골을 방문해 아마르사이칸 석유청장과 유류오염지역 토양정화사업을 비롯한 전반적 광해방지사업에 관한 상호업무협약(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광해공 관계자는 "몽골 사업은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저개발국가의 광해로 인한 피해를 돕는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고급 일자리 창출과 국내 관련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열어주는 것이 광해공의 우선적 목표이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광해방지사업을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로 수출하거나 국가 위상을 높여 자원개발권도 얻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몽골은 석유·광물광산이 3000여개가 있으며 최근 광산 개발붐이 일어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해 있는 상황으로 이에 따른 광해방지사업 역시 절실하다.
몽골에 연탄 사업도 전개
광해공 관계자는 "몽골은 국토는 넓지만 인구 수는 300만명도 채 안되는 저개발국가로서 광물자원이 많아 광산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비롯해 지난해 시행한 연탄난로 보급사업 등 몽골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넓혀 우리 기업들이 몽골의 광해방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해공은 지난해 외교부 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몽골 울란바토르 수도에 연탄 50만장, 연탄난로 5만여대를 제공했다. 몽골은 연탄제조기술 부족으로 유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해 대기오염이 극도로 나빠진 상황이다.
광해공은 이번 연탄난로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은 울란바토르 일부 지역의 대기오염을 측정한 결과 확연히 좋아진 것을 확인했으며 향후 연탄제조 기술과 관련 법규 등을 몽골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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