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8일 더벨
유럽 자산관리업계가 생존을 위해 변모해야 할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JP모간자산운용은 비용 증가와 수수료 하락, 경쟁 심화에 직면한 자산관리업계가 전면적인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P모간자산운용이 23곳의 자산관리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자산관리업계와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조사 대상의 80%가 자문의 질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고액자산가들이 더 많은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부동산과 사모투자에 직접 투자를 늘리고 있는 현실도 자산관리업계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음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문제 해결을 위해 JP모간이 내놓은 해결책은 고객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의 도입이다. 자산관리업계가 온라인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고 실시간 대화창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JP모간은 진단했다.
이러한 해결책은 자산관리업계 고객 기반의 변화와도 일치한다. JP모간은 아래 세대로 부가 이전됨에 따라 자산관리업계의 주요 고객 기반은 기술에 능한 젊은 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이들의 돈은 온라인 자산관리업체를 비롯한 업계 후발주자들에게 열려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자산관리와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자산관리업체들은 더 낮은 비용으로 고객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JP모간은 또한 유럽 자산운용업계의 매출과 순익이 향후 5년간 연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유 자산이 100만 유로 이상인 유럽 고액자산가들의 금융 자산은 지난해 7조 유로에서 2018년에는 9조 유로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유럽 지역 대부분 국가의 경제가 침체 상태이고 전세계적인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것에 비추어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 맥킨지의 연구는 JP모간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는 상반된다. 맥킨지는 이달 초, 유럽 자산관리업계의 순익이 현재보다 20~2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산관리업계의 이익 마진 감소와 투자은행이 세워 놓은 전통적인 자산관리의 모델의 붕괴는 많은 전문가들이 공유하는 부분이다. 하슘자산운용(Hassium Asset Management)의 요지 드완(Yogi Dewan) CEO는 "주주들의 이해는 고객에 앞선다"면서 "은행은 단기적으로 매출을 증대시키는 데 주력하고 이는 수십 년의 투자 시계를 갖는 고객들의 이해와는 어긋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응답자의 절대 다수는 비용 압박이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최저 자산의 규모를 증가시키면서 자산 관리업계 통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