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운용사 조직개편 바람..'기본으로 돌아가자.삼성·미래에셋·KB 등 액티브운용등 운용역량 강화 초점.업황 호전 때까지 내실 다지는데 집중

Bonjour Kwon 2014. 12. 10. 20:54

2014.12.1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수년째 계속되는 펀드시장 위축으로 고전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운용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을 충실히 다져 재도약의 기회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9일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액티브(Active)총괄과 패시브(Passive)총괄, 마케팅솔루션총괄을 신설했다.

 

배재규 전무와 양정원 전무가 각각 이끄는 패시브총괄과 마케팅솔루션총괄은 기존의 본부를 격상하거나 통합해 운용하는 만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액티브총괄의 경우 주식과 채권, 헤지펀드 운용본부와 리서치센터를 모두 산하에 두고 새롭게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삼성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에선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액티브펀드에선 운용자산(AUM) 기준 1위 운용사로서의 위상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운용사의 기본 운용역량을 보여주는 액티브펀드의 운용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 국내외 금융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윤석 삼성증권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이동시켜 액티브총괄을 담당하게 한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삼성운용 내부에선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부사장)으로 재직하며 뛰어난 운용능력을 검증받은 구성훈 대표가 내정된 이후 이뤄진 첫 조직 개편이라는 점에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운용능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본사와 해외 현지법인을 포함해 총 17명의 임원 승진자 중 절반에 가까운 8명이 운용 업무를 담당해 온 이들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펀드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이후 운용사들의 인사 무게중심이 운용보단 마케팅 쪽에 실렸다는 점에서 올 들어 운용실적이 개선 기미를 보이는 미래에셋운용이 운용능력 개선에 탄력을 더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아직 대규모 인사나 조직 개편을 단행하진 않았지만 최근 인프라운용와 해외운용본부 인력을 각 1명씩 충원하고, 채권운용과 부동산운용본부도 연내 운용인력을 추가로 보강하기로 하는 등 전반적으로 운용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 초 신설한 솔루션본부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펀드를 출시하는 한편 종합운용사로서의 기본 역할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NH-CA자산운용도 합작사인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60명 남짓한 인력을 보강하고 자산운용본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주가 2020년까지 NH-CA운용을 수탁고 60조원, 국내 4위의 운용사로 키우겠다고 밝힌 만큼 전체 조직 규모가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로서 운용능력 강화는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대다수 운용사가 업황이 호전될 때까지 내실을 다지고 기본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XM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