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수산물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aT(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에 김재수 신임 사장이 지난달 부임했다. 농수산식품부 차관 출신인 김 사장에게 국내 유통 과정상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물었다.
- 국내 농수산물 유통의 특징은.
▶농산물은 약간의 생산량 증감에도 가격 진폭이 크고, 유통단계(4∼5단계)가 복잡하며, 또한 유통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유통단계는 보통 생산자(단체) → 도매시장 → 도매상 → 소매상 → 소비자의 과정을 거치며 유통비용도 5년 전과 별다르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유통 구조 변화를 어떤 식으로 접근할 것인가?
▶ 유통비용의 감소는 거래제도, 거래관행의 개선 등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사업으로, 공사에서는 유통단계 축소를 위해서 직거래 활성화와 도매시장의 거래제도 개선을 통한 유통효율화 등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 세부적인 계획은.
▶우선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B2B 사이버거래소를 개설했다. 3년 전 시범 운영 후 지난해 1천755억 원의 거래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4천억원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특히 사이버거래소를 통한 학교급식사업은 현재 2천252개교(전국1만1천396개교)가 참여해 대표적인 학교급식 조달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Local-Food개념의 직거래장터를 확대 개설하고(전국8개소), 각 지자체 및 생산자 단체가 운영하는 온라인거래사이트를 통합한 농산물포털홈페이지(싱싱장터) 구축 등을 통해 직거래 여건을 확산하겠다.
- 대구를 비롯한 전국의 도매시장 지원도 병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도매시장 거래제도 개선을 위해 경매위주에서 견본거래, 정가`수의 매매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 제도를 도입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산지 생산자조직의 규모화, 생산자와 유통업체 간 공정거래 정착 등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하는 유통환경 조성도 병행해 추진 중이다.
- 향후 역점 사업은.
▶농수산물 수급안정과 유통구조 개선, 식품산업 육성, 한식세계화, 유통교육 등에 주력하겠다. 공사가 수행하고 있는 수급안정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서민 밀접품목인 주요 양념류의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국가 곡물조달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현재 우선 진출해 있는 미국지역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 곡물 사업은 장기적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데.
▶곡물 사업은 투자 회수 기간이 길고 수익성도 불투명한 사업이긴 하다. 하지만 국가 식량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따라서 민간의 전문성을 활용해 곡물사업 기간을 구축하되 민간과 컨소시엄에 의한 합작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 4월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삼성물산, 한진, STX, aT가 그랜드 컴퍼니를 구성해 곡물사업에 착수했다. 올해는 현지에서 곡물엘리베이터를 확보하고 유통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곡물수급불안 해소를 위해 곡물 사전 확보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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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해외식량개발 정책 ‘갈팡질팡’
김재수 aT 사장 "해외곡물조달사업 재검토"
김재수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이 해외곡물조달사업을 재검토할 방침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진행 중인 해외곡물조달사업은 우리 역량에 맞지 않는 면이 있어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으로 있을 때부터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취임 후 살펴보니 의욕은 좋지만 무리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삼성물산 등이 합작투자한 aT그레인컴퍼니가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 사무실을 열면서 현지인들과 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 농수산물유통공사 제공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4월 19일 미국 시카고에서 국가 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을 위한 현지법인 'aT그레인컴퍼니' 사무소를 열고 활동 중이다. aT그레인컴퍼니는 처음 출범할 때 '카길' 등 세계적인 곡물회사에 대한 의존성을 극복하고 우리 유통망을 통해 곡물을 확보해 '식량 자주율'을 높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aT그레인컴퍼니는 농수산물유통공사와 함께 삼성물산·한진·STX 등 민간업체가 공동 출자했다.
◆카길에 던진 도전장 회수? = 김 사장이 aT 그레인컴퍼니 활동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그동안 이 사업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삼성물산, 한진, STX 등 3개 민간참여사와 합작투자형식으로 회사를 설립했지만 당초 참여하기로 했던 CJ는 불참했다. 사료 등 곡물을 수입해야 하는 CJ 입장에서는 카길 등 세계적 곡물회사와 갈등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아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불참하는 부담을 감수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당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식량자원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견을 말하긴 어렵지만 너무 장밋빛 전망만 펼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들도 있다"고 말했다.
◆식량자주율 높이기 혼란 = aT그레인컴퍼니는 정부가 안정적으로 식량 및 곡물을 조달하기 위해 취한 위험분산투자 중 '유통형' 정책에 속한다. 1980년대 이후 해외에서 직접 농장을 개발하는 '농장형'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방안이다.
1980년대 초반 선경그룹(현 SK그룹)은 미국에 990만평의 농장을 확보해 3만6000톤의 옥수수를 생산하고도 운송에 필수적인 엘리베이터(곡물저장시설)를 임대하지 못해 국내로 가져오지 못하고 현지에서 매각했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부상했다.
aT그레인컴퍼니는 미국 브라질 등 세계적 곡물 산지와 강변, 항구에 곡물의 집하·건조·선별·저장 등에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를 확보해 유통망을 구축하고 2015년 이후부터는 한 해 수입물량 1400만톤의 30%인 400만톤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한편, 최근 에너지자원외교의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자원확보를 위한 정책까지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이명박정부가 추진한 자원외교에 대한 비판도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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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철 의원 "국가곡물조달시스템, 시작부터 삐걱"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황영철 의원(한나라당)은 30일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관기관인 농수산물유통공사 국정에서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 사업의 추진현황 및 실적을 점검하고 미숙한 추진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예정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국제곡물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곡물 메이저가 장악한 곡물시장에서 식량자주율 확보를 위해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4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현지법인인 AT Grain Company를 삼성물산, 한진, ST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곡물엘리베이터를 1기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황 의원의 설명인 것.
또한 기존의 단계적 건설에서 M&A를 통한 곡물기업인수로 사업추진 방향을 선회함으로써 산지 엘리베이터 구입에만 당초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였던 550억원에서 2배 증가한 11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향후 사업추진에 있어서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사업계획 당시부터 관련업계와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미국 시장이 녹록하지 않으며 산지 엘리베이터 건설의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추진하다가 7개월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라는 것이 황 의원의 주장이다.
황영철 의원은 “곡물메이저가 전 세계 곡물유통량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사업추진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숙한 사업추진으로 예산확보의 어려움 등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일 ”이라고 말했다.
또한 황 의원은 “식량안보를 위한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이라는 사업취지에 걸 맞는 사업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추진방식에 대해 고민할 것”을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me
농식품위 전체회의] “13개안, 비준 상관없이 시행돼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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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6 오후 1:47:42 게재 |
김재수 aT 사장 "해외곡물조달사업 재검토" 김재수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이 해외곡물조달사업을 재검토할 방침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진행 중인 해외곡물조달사업은 우리 역량에 맞지 않는 면이 있어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으로 있을 때부터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취임 후 살펴보니 의욕은 좋지만 무리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삼성물산 등이 합작투자한 aT그레인컴퍼니가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 사무실을 열면서 현지인들과 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 농수산물유통공사 제공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4월 19일 미국 시카고에서 국가 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을 위한 현지법인 'aT그레인컴퍼니' 사무소를 열고 활동 중이다. aT그레인컴퍼니는 처음 출범할 때 '카길' 등 세계적인 곡물회사에 대한 의존성을 극복하고 우리 유통망을 통해 곡물을 확보해 '식량 자주율'을 높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aT그레인컴퍼니는 농수산물유통공사와 함께 삼성물산·한진·STX 등 민간업체가 공동 출자했다. ◆카길에 던진 도전장 회수? = 김 사장이 aT 그레인컴퍼니 활동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그동안 이 사업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삼성물산, 한진, STX 등 3개 민간참여사와 합작투자형식으로 회사를 설립했지만 당초 참여하기로 했던 CJ는 불참했다. 사료 등 곡물을 수입해야 하는 CJ 입장에서는 카길 등 세계적 곡물회사와 갈등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아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불참하는 부담을 감수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당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식량자원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견을 말하긴 어렵지만 너무 장밋빛 전망만 펼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들도 있다"고 말했다. ◆식량자주율 높이기 혼란 = aT그레인컴퍼니는 정부가 안정적으로 식량 및 곡물을 조달하기 위해 취한 위험분산투자 중 '유통형' 정책에 속한다. 1980년대 이후 해외에서 직접 농장을 개발하는 '농장형'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방안이다. 1980년대 초반 선경그룹(현 SK그룹)은 미국에 990만평의 농장을 확보해 3만6000톤의 옥수수를 생산하고도 운송에 필수적인 엘리베이터(곡물저장시설)를 임대하지 못해 국내로 가져오지 못하고 현지에서 매각했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부상했다. aT그레인컴퍼니는 미국 브라질 등 세계적 곡물 산지와 강변, 항구에 곡물의 집하·건조·선별·저장 등에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를 확보해 유통망을 구축하고 2015년 이후부터는 한 해 수입물량 1400만톤의 30%인 400만톤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한편, 최근 에너지자원외교의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자원확보를 위한 정책까지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이명박정부가 추진한 자원외교에 대한 비판도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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