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이 바뀐 aTㆍ농어촌공사의 앞날은? 아주경제 2011-10-25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지난 2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한국농어촌공사(이하 농어촌공사)는 같은 날 새로운 선장을 맞았다.

김재수 신임 aT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aT 본사에서, 박재순 신임 농어촌공사 사장은 오후 3시 농어촌공사 인재개발원에서 각각 취임식을 갖고 aT와 농어촌공사를 이끌어 가게 됐다.

aT와 농어촌공사는 농식품부 산하의 대표적인 공기업으로 우리 농업과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이 두 공기업의 사장이 같은 날 동시에 바뀌었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이날 두 사장의 취임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행을 앞두고 농업분야에서 본격적인 개방의 파고를 피하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이 두 공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김재수·박재순 신임 사장들이 어떻게 aT와 농어촌공사를 이끌어 나가는지는 우리 농업의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두 신임 사장들은 한 목소리로 aT와 농어촌공사의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할 것임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는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두 신임 사장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재수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금은 공사가 처해 있는 외적 환경과 내부 역량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공사의 설립 목적인 농수산물 수급안정과 유통구조 개선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시작 단계인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 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며 “국가의 주요 정책과제인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수급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사이버거래소를 통한 직거래 확대 등 유통구조 개선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 중심의 사업수행 체계를 강화해 공사와 고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공생발전’의 정신을 실천해 국민의 사랑을 받도록 하겠다”며 “특히 ‘노·사는 하나’라는 자세로 열린 경영을 추진해 노·사 상생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사발전을 위한 노조의 의견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 지금까지 이어져 온 노·사 상생의 기업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첫 대외 업무로 25일 KT 및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노·사 공동 사회공헌 활동 실천에 나섰다.

aT와 KT, 분당서울대병원은 개별기업 단위로 추진하던 사회공헌 활동을 3개 기관이 함께 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노·사 공동으로 실천할 계획이다.

한편 aT는 오는 2012년 1월부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은 취임사에서 “농정변화에 맞춰 공사 본연의 사업수행 기반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며 “주곡생산 기반을 조성하고 농어촌 용수를 확보하며 농어촌 지역발전과 소득 증대를 도모하는 것이 본연의 사명이자 공사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청정 수질관리와 지속가능한 농어촌용수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전문경영체 육성과 현장 실용화 중심의 R&D 투자를 확대하는 등 공사의 사업수행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노·사 및 국민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노·사는 하나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노·사가 함께 활력 넘치는 조직문화를 정립하는 한편 부패와 부조리가 없는 깨끗한 공사, 즐거움과 활력이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농어촌 주거환경 정비, 의료지원, 다문화 지원 등 지역사회와 농어민, 그리고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어촌공사는 농사철 이외에 활용도가 낮았던 하천변의 양·배수장의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해 주변경관을 개선하고 지역주민의 휴식 및 편의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지역주민의 휴식공간이 늘어나고 주거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삶의 질이 향상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