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5
금융권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하자 신재생에너지를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시행에 따른 수요 증가로 풍력 연료전지 등 신규 신재생발전 관련 자금 조달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서울 노을연료전지 발전사업과 관련, 금융 자문 및 주간사로서 하나금융그룹 내 하나대투증권과 함께 공동으로 금융주선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주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 인근부지에 내년 6월까지 20MW규모 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이 외에도 제주 대정 해상풍력과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 등 신재생 발전 PF를 다수 주선했다.
우리은행도 풍력발전 및 RDF에너지화사업 등 신재생 사업에 특화하고 있다. 거제 풍력과 서남해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금융주선을 진행하고 신한은행과 평창풍력을 공동 주선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이 지난달 설립한 2000억원 규모 일본태양광펀드를 발판삼아 일본 태양광 금융자문 및 주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이 20년간 고정가격으로 발전 매입단가를 보장해주는 신재생에너지 고정가격매입제도를 시행하면서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인 신한은행재팬(SBJ)은 지난해부터 장기 저리의 엔화 대출로 일본태양광 발전 사업에 참여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전용펀드(3300억원)를 출시하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석탄화력과 LNG복합 등 대형 발전사업에 집중하면서 신재생 발전사업은 선별적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권에서는 교보생명이 1조원 가까운 자금을 태양광발전시장에 쏟아부으며 ‘큰손 투자자’로 자리를 굳혔다.
증권업계도 신재생 발전시장 확대에 따라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프라금융부를 신재생발전 중심으로 개편하고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6월 사업비 275억원 규모의 양산 풍력 발전사업의 금융을 조달하며 신재생시장에 뛰어들었고 올해 5000억원 규모의 평택 연료전지발전소 금융 자문 및 주선을 따내며 신재생에너지PF하우스로 부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신재생에너지PF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했다. 지난해 9월 유니슨이 벌이는 전남 영광 백수풍력에 1060억원의 자금을 주선했다. 지난 2월에는 GS EPS가 추진하는 700억원 규모 제주 김령풍력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전무는 “BTL·BTO 등 민자사업은 시장 규모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현 4.4%에서 오는 2027년까지 12.6%까지 증대될 예정”이라며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수익창출 기반을 확보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