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3
- 전문가, 불확실성 커 당분간 보수적 접근해야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투자수단의 수익률 저하로 에너지와 금, 농산물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성적표를 놓고 보면 대체투자펀드에 대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대다수 대체투자펀드(부동산 펀드 제외)는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제유가 급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원유펀드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이 연초 후 -39.5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을 비롯해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도 -36.48%에 그치고 있다.
올 들어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 우려와 달러 강세 여파로 급락세를 나타내며 배럴당 50달러선까지 떨어져 2009년 6월 이후 5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썼다.
또 글로벌 경제 전망 악화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서 구리와 콩 등에 투자하는 ‘KB MKF원자재특별자산자(상품-파생)A’가 -23.13%, 한국투자원자재혼합자산 1(원자재-재간접)(A)이 -12.36%에 머무는 등 원자재 펀드도 통 힘을 쓰지 못했다.
금 펀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천덕꾸러기 신세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설정액이 427억원으로 금 펀드 중 덩치가 가장 큰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이 -12.95%로 뒷걸음질쳤고, ‘IBK골드마이닝자[주식]A’이 -12.23%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냈다. 금 가격은 지난달 초 온스당 1142달러선까지 내려가면서 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뭄에 콩 나듯 뛰어난 성과를 거둔 펀드도 있었다. 유럽기후거래소(ECX) 등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 1(탄소배출권-파생)Class A’는 올 들어 32.70%의 수익률로 홀로 돋보였다. 이 펀드는 3개월과 6개월 수익률도 각각 16.94%, 33.15%로 단기 성과도 양호하다.
김두환 동양자산운용 해외펀드팀장은 “전 세계적인 탄소배출권 관련 정책 이슈에 대한 기대감이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과도하게 빠졌던 탄소배출권 선물가격도 회복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원유를 위시한 대체투자펀드 투자대상의 변동성이 과거보다 대폭 확대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수요 부진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품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투자대상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대체투자 펀드에 대해 보수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기훈 (core8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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