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사업

숲이 미래다. 숲과 연애 벌써 5년… 너 없는 세상 상상할 수 없다

Bonjour Kwon 2014. 12. 25. 07:52

숲이 미래다 2

이용규 저 | 전일엔컬스 | 비매품

2014. 12.

쭉쭉뻗은 삼나무와 편백이 지나가는 뭇사람들을 향해 몸매를 과시하는 듯 했다.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강진 칠량면 명주리에서 본 초당림의 풍경이다. ('대한민국 최초 산림 경영림' 중에서)

 

지난 5년간 수많은 환경관련 기획기사를 쏟아내며 '숲과 연애를 하고 있다'고 자타가 공인한 이용규(사진) 전남일보 지역사회부장이 '숲이 미래다 2'를 펴냈다. 이는 지난 2010년 펴낸 '숲이 미래다'의 후속편으로 숲과 나무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취재형식을 빌어 생생히 담아냈다.

 

이 책의 내용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전남일보 지면 등을 통해 소개된 내용을 수정ㆍ보완해 녹색자금 지원으로 제작ㆍ발간됐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국내편에서 전남지역 숲과 나무에서 부(富)를 일구는 이들의 현장 탐방기를 담았다. 대한민국 최고 산림 경영림인 강진 초당림를 비롯해 보성 윤제림, 해남 나무숲농원, 곡성 둔산농원, 영암 엘더베리 팜 등 전남지역의 친환경 현장을 직접 찾아가 터전을 일군 사람들의 얘기도 함께 녹여냈다.

 

그 중 첫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초당림의 경우 '대한민국 최초 산림 경영림'으로, 독림가인 김기운 백제약품 명예회장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어 눈길을 끈다. 1920년생인 김 명예회장은 6ㆍ25 전쟁의 참화로 헐벗게 된 대한민국의 산을 녹색으로 뒤덮게 한 1세대 독림가 중의 한명이다. 초당림은 강진 칠량면 명주리에서 장흥 관산읍 성산리일대에 분포돼 있으며, 산림 면적은 1000㏊에 이른다. 강진 칠량면 명주리에서 장흥 관산읍 성산리 일대를 직선으로 연결하면 약 2㎞ 정도나 된다. 이 일대 사방에 들어선 산림이 대부분 초당림이라는 얘기다. 김기운 명예회장 등 책 속에 등장한 이들은 전남지역의 임업인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불모지로 여겨지는 산림경영에 있어 의미있는 길을 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2부 해외편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독일, 스위스, 핀란드, 이태리 등 현장 취재기를 모두 엮은 것이다. 나무와 숲은 인류 역사에 있어 한가지 자원으로서 보다는 우리가 오래도록 입었던 삶의 옷이자 문명적 생존의 기둥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나무는 도시를 건설하고 도시공동체를 유지, 확장하는 물이나 소금에 비유된다. 나무없는 문명은 오늘의 현실에서도 상상할 수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잘 가꿔진 숲과 나무에서 소득을 만드는 이들에 대한 격려와 수많은 임업인들을 향한 성원의 표현인 셈이다.

 

한편 저자는 1963년 함평에서 태어나 학다리 고등학교,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전남일보에 입사, 현재 지역사회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그동안 '영산강을 생명의 강으로', '유럽 신재생에너지 선진지를 가다' 등 환경분야를 비롯해, '아시아문화허브로' 등 많은 기획기사를 썼다. 2008년에는 광주전남기자협회 신문기획 보도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