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6 (화) 06:56:42
장민호 기자 (myg2323@g-enews.com)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 일본의 수도인 도쿄 도심에서 진행하는 재개발의 오피스 빌딩과 관공서 건물에 작은 ‘발전소’가 늘어나고 있다. 가스를 태워서 전기를 생산하고, 열도 이용하는 ‘코제너레이션’이라고 하는 설비를 갖추어 주변의 다른 사무실이나 병원 등에도 전기와 열을 판다. 멀리 떨어져 있는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보다 저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0% 감소시킬 수 있어 관심이 높다.
메이지(明治)와 쇼와(昭和)시대 초기의 건물이 남아 있는 도쿄의 츄오구 니혼바시(中央区日本橋). 여기에서 창업한 미쓰이(三井) 부동산은 니혼바시 무로마치 3쵸메(室町3丁目)의 부지 1만㎡를 재개발하여 2019년까지 짓는 26층 오피스 빌딩에 대형 코제너레이션 설비를 갖춘다. 발전 출력은 5만 Kw. 근처 200m 안의 사무실에 전기를 판매하는 외에, 열도 온수와 냉수로 바꾸어서 공조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연료에서 어느 정도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에너지 효율은 최대 80%. 미츠이 부동산 담당자는 “환경 친화적인 새로운 도시를 어필하 고 싶다. 주목하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전에는 완성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미나토구(港区)에 있는 시설에도 지하에 코제너레이션 설비가 들어갔다. 운영은 도쿄가스의 자회사가 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가까운 병원과 아동 시설에 전기와 열을 판매했다. 병원 등의 광열비는 종전의 70% 정도로 절약된다고 한다. 재해로 전기가 끊어져도 가스가 나오고 있으면, 발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코제너레이션은 지금까지 제지 공장 등 열을 많이 사용하는 시설에서 사용되어 왔다.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계획 정전이 되었을 때, 롯폰기(六本木) 힐즈가 자체 코제너레이션으로 발전한 것이 주목을 받았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지진 후 주변의 빌딩 등에 전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다만 도심지에서 도입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고 한다.
도쿄가스는 대지진 이후 “문의가 갑자기 늘어났다”(담당자)고 하면서, 이러한 재개발과 관련하여 코제너레이션의 발전 출력은 향후 대지진 전의 10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상업시설용 발전 목표도 2011년도의 150만 Kw에서 2020년도에는 400만 Kw로 높일 계획이다.
경제산업성의 열병합발전추진실은 “사업으로서 성공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도심에서의 성공 사례를 늘려 나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코제너레이션과 같은 설비를 개발하여 대도시의 빌딩 지하층에 설치한다면, 전기와 열 에너지 절약은 물론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전기 판매와 관련되는 규제 완화와 함께 제도 정비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