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건설금융 플레이어 이렇게 뛴다>
2015-01-19
국내 마켓리더에서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국내 개발금융 분야에서 영향력을 꾸준하게 확대해 온 KDB산업은행이 국내 마켓 리더(Market Leader)에서 벗어나 글로벌 톱 플레이어(Global Top Play)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국내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해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은의 지난해 금융주선액은 총 1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전년(10조4000억원)보다 7.3%가 증가한 수치며, 2012년보다는 3조원 가까이 주선액이 늘어났다. 상주∼영천 고속도로 리파이낸싱(1조4000억원)과 대우-포천복합발전(7786억원)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발전ㆍ플랜트 분야에서 6조9000억원(24건) 규모의 금융을 주선했고, 지역개발 분야에서도 38건(4조3000억원)의 금융주선에 성공했다.
산은은 올해도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자문과 주선을 통해 국내 PF시장의 리더 지위를 공고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3조9000억원) 금융 재구조화에 대한 금융 주선권 확보를 추진하고 삼척 석탄화력발전사업(4조원) 등의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자문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단지와 공공기관 이전부지 등 지역개발사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과 연계한 신규 사업 발굴도 늘린다.
신규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설비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에 대해 장기설비투자자금 수요에 맞는 PF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해외 투기자본으로부터 국내 지역개발 사업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보호를 위해 지역개발 사업 투자전용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도 조성하기로 했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투자펀드를 조성한 다음 투자 대상을 모색하는 것으로 산은이 국내 지역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기존의 대출 중심에서 PF 채권이나 자본전환부대출, 자본참여 등 주식자본시장(ECM) 상품 활용도 늘린다.
특히 한국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하면서 정금공 사장이 수행했던 민간투자심의위원회 민간위원 역할도 산은이 승계한 만큼 PF제도 개선자문 등 대정부 지원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PF 시장 개척에도 집중한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SOC 시장에 비해 해외 PF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정부의 SOC 지출 규모는 24조4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23조7000억원)보다는 소폭 늘어났지만 2013년 25조원보다는 여전히 낮다.
반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인프라투자수요는 연간 80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고,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발전ㆍ플랜트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산은도 해외 PF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우선 해외 PF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국내 공기업 및 건설사들과 협력해 시공과 금융 등이 결합한 종합 SOC 패키지 형태의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산은은 싱가포르와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을 각각 축으로 동남아권과 유럽ㆍ아프리카권, 미주지역 등의 PF 사업 발굴할 예정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이 국내 건설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개도국 주요 인프라 사업들에 동참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통일시대에 대비한 북한 SOC 개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산은은 북한 SOC 개발 등을 수행하기 위해 미래통일사업본부를 신설한 상태며, 앞으로 유관기관과 협업해 구체적인 통일금융 지원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산은은 “지난 20년간 민간투자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제도와 금융, 건설을 포괄하는 종합 SOC 패키지 금융상품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외 PF 사업을 발굴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레드오션(Red Ocean)화 돼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PF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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