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부동산 간접투자’ 확산에 대비해 관련 조직을 확충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고 나섰다.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직접 투자보다는 전문가에 투자를 맡기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연말 인사 개편을 통해 신성장사업그룹 내 ‘부동산서비스사업단’을 신설했다. 자산가의 보유 부동산과 관련해 자문해주고 이들의 투자도 대신해 주는 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서비스부서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은행 내 흩어져있는 부동산 기능을 모았다. 프라이빗뱅킹(PB)사업부 내 부동산컨설팅업무와 주택 시세조사 등 데이터조사 업무를 사업단에 통합했다.
국민은행은 자산가의 종합부동산 서비스 관련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고 보고 연 초 부동산사업특별(TF)팀을 만들어 사업단을 준비해왔다. 지난 10월에는 박원갑 부동산일번지 연구소장을 특별팀 수석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 호황기때는 자산가들이 소액 빌딩이나 고가 아파트에 직접 투자해 돈을 굴리는 재테크가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부동산 장기 불황기인데다 부동산 관리나 세금관계 등이 복잡해 전문가에게 모든 관리를 맡기려는 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부동산그룹도 최근 부동산금융 관련 대안모델 특별팀을 만들어 부동산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사모 투자자나 공모 투자자를 끌어모아 리츠(부동산투자회사)·펀드 등을 설립, 직접 개발사업에 나서거나 실물 부동산을 매입해 운용하는 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여의도 사옥을 연 7% 수익을 내는 공모 펀드에 담아 판매한 결과 VIP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하나금융은 은행 신탁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그룹 역량을 모아 내년초까지 구체적인 관련 비즈니스모델을 내놓고 본격 영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내년 초 합병하는 등 세계적 부동산금융 특화 금융회사로 육성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현주 그룹회장이 주식이나 채권형 펀드 판매와 운용을 위주로 한 자산운용업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부동산 등에 특화된 미래에셋맵스를 중심으로 호주 맥쿼리형 자산운용회사를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투자개발 김형석전무와 부동산투자 박점희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최근 승진시키면서 힘을 실어주는 것도 이 작업과 무관치않다. 이밖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이나 KB자산운용 등 실물 투자에 강한 자산운용회사들도 부동산 간접투자 시대에 대비한 공모형 부동산펀드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 부동산펀드 매니저는 “일본처럼 국내 부동산시장도 매입 못지 않게 관리와 운용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면서 “금융회사들이 이런 간접 투자 수요에 대비해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정호기자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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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부동산 금융상품 나올 것"2012.01.04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올 하반기부터 엄청난 (부동산 관련)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어 회장은 4일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에서 "옛 주택은행 시절부터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부동산을 금융상품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KB금융은 부동산 관련 자산관리 서비스 등 종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부동산펀드 등 투자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또 국민은행은 상가나 주택 등 부동산정보를 상업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미 관련 데이터베이스(DB)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침체기에 빠진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하겠다는 게 KB금융의 구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조직을 개편하면서 'KB부동산서비스사업단'을 신설해 이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어 회장은 최근 고배당 논란에 대해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최대한 많이 하겠다는 의미"라며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면서도 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1~2년 뒤 유럽계 은행 등 인수합병(M&A) 물량이 나오면 고려해볼 수 있지만 지금은 체질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는 10년 연속으로 업무계획에 포함됐고 언젠가는 시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면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효율적인 방안을 검토하다 보면 구체적인 민영화 구조와 투자자들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3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고배당 논란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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