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증시閑담] NH-CA자산운용이 '운용인력 블랙홀'이 된 사연은
기사입력 2015.02.22 오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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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CA자산운용이 ‘운용업계의 블랙홀’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실력있는 인재들을 진공 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어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유능한 운용 인력이 NH-CA 자산운용에 모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이는 자산운용 부문을 키우겠다는 임종룡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사업 전략과 관련이 있습니다. 임 전 회장은 앞으로 3년 간 자산운용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현재 25명인 운용인력을 2배 이상 늘릴 것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단, 한가지 조건이 붙었습니다. ‘현업에서 제일 잘나가는 인력’을 섭외하라는 조건입니다. 운용사를 키우려면 최고의 인력이 필요한데, 가장 능력있는 인재는 현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인재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룹사의 지지에 힘입어 NH-CA자산운용은 이례적으로 헤드헌터를 통해 운용 인력을 적극적으로 섭외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이태재 대표의 후임으로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했습니다. NH-CA 자산운용 창사 이후 첫 업계 출신 대표입니다. 이태재 전 대표는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그동안 NH-CA 자산운용 공동대표는 농협출신이 맡았지만 이번에 선임된 대표는 대우증권과 동부투자신탁운용, 국민연금 등을 두루 거친 정통 증권맨입니다.
최근 NH-CA자산운용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높은 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유상록 펀드매니저를 영입했습니다. 맥쿼리캐피탈코리아에서 인프라 부문 투자자문을 맡았던 방희석씨와 서호창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도 섭외했습니다. 두 사람은 NH-CA자산운용이 새로 시작하는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부문을 맡을 예정입니다.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을 해온 박진호씨도 주식운용2본부장으로 데려왔습니다. 박씨는 미래에셋운용 시절 30대 초반에 본부장으로 승진한 화려한 경력이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트레이더까지 합류했다고 합니다.
증권과 운용 업계에서 이직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실력 있다고 정평이 난 인력이 NH-CA자산운용으로 옮겨가니 경쟁사들이 달가워할 리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이규홍 NH-CA자산운용 CIO는 최근 와인 한병씩 사들고 운용사 대표들을 직접 찾아가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NH-CA자산운용은 3월 말까지 주식 부문 6명, 채권 부문 5명, 대체투자 부문 3명, 글로벌 부문 2명, 트레이더 2명까지 총 17명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7명을 영입했다고 하는데 아직 10명이 남았습니다.
문제는 자산운용 강화를 약속했던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7일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농협금융지주의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NH-CA자산운용이 과연 남은 10명까지 ‘현업에서 제일 잘나가는 인력’으로 채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재은 기자 jaeeunlee@chosun.com]5.02.22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이지헌 홍국기 기자 = 순혈주의가 강한 금융지주사에 외부 출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관피아'(관료 출신)가 사라진 자리를 금융그룹 내부 출신 인사들이 차지한 데 이어 이제는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해당 분야에 관록을 갖춘 전문인들이 부상한는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NH-CA자산운용 신임 대표에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했다.
한 대표는 대우증권 연구위원과 동부투자신탁운용 본부장,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전략실장 등을 역임한 자산운용 전문가다.
농협은행 부행장 출신인 전임 이태재 대표 대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KB금융도 지난달 김진홍 KB생명보험 사장의 후임으로 외부 출신인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을 선임했다.
신 사장은 20년 넘게 교보생명에 몸담으며 법인고객본부장, 보험사업 및 자산운용부문총괄 부사장,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을 두루 거친 보험업계의 거물 인사다.
전임 김진홍 사장이 국민은행에서 전략본부장, 지역본부장 등을 거친 전형적인 'KB맨'인 것과 대비된다.
DGB금융도 지난달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해 사명을 DGB생명을 바꾸고 오익환 전 한화생명 리스크관리 전무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오 대표는 미국 보험계리사(FSA) 자격 등을 보유한 보험 전문가로, 교보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 ING생명 운영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인사를 기용해왔던 금융지주 계열사 사장에 외부 전문가를 속속 영입하는 것을 두고 '파격 인사'로 보고 있다.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의 계열사 사장 자리는 전문성과 무관하게 그동안 전직 은행 임원 몫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금융그룹들이 계열사 CEO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흐름은 관피아 출신 CEO가 사라지고 내부 출신 인사들이 부상해온 최근 변화 추세에 뒤이은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권 수장 자리는 관피아 인사들이 주름잡아 왔지만 속속 내부 출신 인사로 대체돼왔다.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 출신인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후임으로 지난해 내부 출신인 김한조 은행장이 임명됐고, 모피아 몫으로 여겨졌던 기업은행장도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에 이어 권선주 현 행장까지 내부 출신이 차지했다.
KB금융도 모피아 출신인 임영록 전 회장이 물러나고 내부 출신인 윤종규 회장이 뒤를 이으면서 4대 금융지주와 은행의 수장 자리를 모두 내부 출신이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민간 CEO 시대'가 열렸다.
금융권에서는 '관피아 퇴조' 현상과 함께 최근 외부 출신 CEO 영입까지 활발해지면서 민간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가 추세로 자리를 잡을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보험, 자산운용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해당 경력이 없는 은행 출신 인사가 수장으로 가면 알게 모르게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사기저하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금융사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실에서 순혈주의를 고집하다가는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부 인사 영입 흐름은 전문성 강화를 통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그룹 수장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출신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만을 보는 합리적인 인사가 무엇보다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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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신한·하나…금융그룹에 CEO 교체 '태풍'
기사입력 2015.02.22 오전 6:07
최종수정 2015.02.22 오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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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CEO 선임, 각 그룹 경쟁력 좌우할 것"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이지헌 홍국기 기자 = 거대 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잇따라 이뤄진다.
CEO는 금융그룹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할 예정이다. 직무대행은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경섭 부사장이 가장 유력하다.
이어 이사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진행한다. 회추위는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회 추천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이뤄진다. 이들 5명 중 4명이 찬성해야 한다.
농협금융 사외이사는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 김준규 전 검찰총장, 손상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4명이다.
농협금융은 외부 헤드헌팅업체 추천 등으로 후보군을 만들고, 이들 가운데 3~5명을 추려 면접을 거친 후 최종 후보자를 뽑는 다.
내부 후보로는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임 회장과 '찰떡 궁합'을 이뤄 지난해 예금, 대출, 펀드, 퇴직연금 등 각 부문에서 시중은행 중 성장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실적을 거둔 점이 높이 평가받는다. 지주사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아 2013년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성사시키는 큰 공로도 세웠다.
KB, 신한, 하나금융과 우리은행 등 4대 금융그룹의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들이 모두 내부 출신이라는 점이 '내부 후보론'에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이 내부 출신으로서 경영을 급속히 안정시킨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부 출신이 올 가능성도 있다. 농협중앙회와의 관계에서 밀리지 않을 '힘 있는' 외부 출신이 오기를 바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신동규 전 농협금융 회장이 중앙회와의 갈등으로 물러난 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임 회장이 취임해 경영을 안정시킨 만큼, 차기 회장도 장관급 정도의 중량감 있는 인사가 와야 한다는 것이다.
외부 출신으로는 지난 2013년 2월 금융위원장에서 물러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거론된다. 금융위원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인데다, 위원장을 맡기 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내 농협과도 인연이 깊다.
이밖에 회장 후부로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도 거론된다.
한 금융권 인사는 "KB금융의 예에서 보듯 '내부출신 중용론'이 힘을 받을 수도 있지만, 중앙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를 원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며 "임 회장의 선임도 '깜짝 인사'였던 만큼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내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투병 중인 신한금융은 오는 24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사장의 선임을 논의할 계획이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특히 한 회장의 의중이 차기 행장 선출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행장 직무대행) 등이다.
이들 후보는 모두 그룹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경영진이다. 다만, 이들의 운명은 '신한 사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사장이 극심한 내분 사태를 초래했던 신한 사태는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으며, 참여연대의 고발로 검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위성호 사장과 임영진 부행장은 라응찬 진영으로, 이성락 사장은 신상훈 진영으로 분류된다. 김형진 부사장과 조용병 사장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 진영'이라는 평가가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느 진영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하며, 두 진영에 속하지 않은 중립 진영의 인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행장 선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신한은행장은 2017년 임기가 끝나는 한 회장의 후계자 경쟁에서 강력한 현직 프리미엄을 갖게 되기 때문에, 이번 행장 선임은 신한금융의 미래에 중요한 일로 평가받는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의 임기도 내달 만료된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실적이 좋은 만큼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이미 작년에 연임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도 관심을 끈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6일 차기 회장 후보로 김정태 현 회장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3명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23일 후보자 3명을 상대로 면접을 한 뒤 차기 회장 후보자를 내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김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어 결과를 미리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이 핵심 현안인 만큼 그간 합병을 진두지휘한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일각에서는 통합 지연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임 회장의 재임 시절 농협금융이 약진하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선임 후 KB가 급격히 정상화한 것에서 알 수 있듯 CEO 경쟁력은 이제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진다"며 "올해 금융권 CEO 인사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내부 검증과 여론의 평가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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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CEO들 연쇄 교체…'서금회 논란' 재연 조짐도
2015-02-22
금융그룹 수장들이 잇따라 바뀌는 가운데 증권, 보험, 카드 등 2금융권에서도 올해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일부 기업이나 연구기관에서는 서강대 인맥이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지난해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금회(서강금융인회)' 논란이 재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 증권·보험·카드 CEO, 대거 바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 하나대투증권 장승철 사장, 미래에셋증권 변재상 사장 등 4명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된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이미 이달 임기가 끝났다.
이어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이 5월, 미래에셋증권 조웅기 사장이 6월에 임기가 만료돼 3월 주총 이전에 연임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변 사장이 관리 조직을, 조 사장이 영업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유상호 사장은 2007년부터 한투증권을 이끌며 7연임에 성공해 금융투자업계 최장수 CEO로 꼽힌다.
증권업 불황 상황에서도 한투증권을 해마다 순이익 1위에 올려놓은 공로로 올해도 무난히 연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경은 사장은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현대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현대증권의 몸값을 올린 공로를 인정받고 있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간의 극심한 갈등이 표출돼, 새 주인이 변화를 선택할지 아니면 당분간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지 미지수다.
작년 3월 취임한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재임 기간이 짧은 데다 지난해 순익이 호조를 보여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내달 하만덕·이상걸 미래에셋생명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재홍 KDB생명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차남규 한화생명[88350]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82640] 사장,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의 임기는 오는 6월까지다.
푸르덴셜생명도 올해 안에 새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손병옥 대표는 새 사장이 선임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회장 겸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의 임기가 내달 주주총회를 끝으로 만료된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올해 8월이 되면 2년 임기를 마치게 되며, 유력한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극심한 증권업계의 불황과 보험·카드업계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CEO 교체 여부에 쏠리는 관심도 어느 때보다 크다"며 "경영 실적과 노사관계, 지배구조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연임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금회' 논란, 올해도 재연 조짐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내달 3년간의 임기를 끝마친다.
그간 금융연구원장은 연임한 사례가 없으며, 윤 원장도 임기가 끝나면 학계로 돌아갈 뜻을 밝혔다.
차기 금융연구원장에는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를 비롯한 서강대 출신들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연구원장에 서강대 출신이 발탁된다면 홍기택 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으로 이어진 서강대 출신에 대한 특혜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
금융연구원은 민간기관으로서 이사회 의장인 은행연합회장이 후보 추천 권한을 갖고 있지만, 그간 정부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현 정권 들어 금융연구원 출신들의 부상이 두드러져, '연피아(연구원+마피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금융연구원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차기 금융위원장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남주하 교수는 서금회 출신은 아니지만 서강학파의 핵심 인물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홍기택 산업은행장 등과 함께 활동했다.
서금회 출신인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이 초대 KB손해보험 사장에 오른다면 이러한 논란은 더욱 가열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인수를 승인한 후 KB금융은 LIG손보 최종 인수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KB금융은 초대 KB손해보험의 대표로 김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에는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3년 임기가 끝난다.
금융위 사무처장 출신인 김 사장의 후임에는 이번에도 금융위 고위공무원 가운데 한 명이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져 '관피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올해 금융권 CEO가 대거 바뀌는 만큼 서금회나 관피아 논란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며 "다만 능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에 대해 특정 대학 출신이나 관료 출신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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