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업.BM회사

산업계열 증권사, 금융계열로 전환 가속화…대형 증권사의 금융계열 비중 높아져 .금산분리정책.NCR 제도개편, 금융계열화 가속 예고

Bonjour Kwon 2015. 3. 10. 07:43

대형복합점포 오픈한 금융계열 증권사

2015-03-10

 

 

산업계열 증권사의 금융계열로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동양증권이 대만의 유안타증권에 인수되거나 현대증권이 일본의 금융그룹 오릭스에 매각되는 등의 흐름이다.

 

업계에선 산업계열 증권사의 금융계열로의 전환은 정부 정책 등에 따라 정해진 방향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중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고 최근 10년 새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준 곳들 역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금융계열 회사들이다.

 

반면 산업계열은 2000년대 중반 증권시장 활황을 타고 시장에 진입했지만 주목을 끌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한국형 투자은행(IB) 육성 차원에서 대형사에 유리한 영업용순자본비율(NCR)제도 개편안을 내놨다. 앞으로 증권업계가 금융계열로 확연히 쏠리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상위 대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금융계열 증권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말 출범한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증권도 일본의 금융그룹으로의 매각절차를 밟고 있어 그나마 삼성증권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계열 증권사들이 M&A 등으로 몸집을 키우는 동안 산업계열 증권사들은 오히려 극한의 비용절감을 내세우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감행하며 규모를 축소하기 바빴다.

 

특히 정부는 금산분리 정책에서 후퇴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강화를 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사태로 대만 유안타증권으로 매각된 동양증권의 사례를 생각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그룹의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되면서 금산분리 정책의 정당성을 더욱 강화해주는 기폭제가 됐다.

 

일각에선 삼성그룹 역시 지배구조 시나리오 중 하나로 별도의 금융지주사를 통해 금융 관련 계열사를 하나로 묶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도 금융계열 증권사들에 보다 호의적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그룹내 금융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형 금융복합점포를 국내에서 처음 개설했다.

 

정부도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정부는 ‘복합점포 운영을 위한 공간분리 규제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 시켰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한 곳에서 은행과 증권 상품을 동시에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수익력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복합점포가 허용되면서 향후 증권사들이 보유한 판매 난이도 높은 금융상품도 은행 점포에서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은행을 소유한 금융지주들에 속한 증권사들이 특히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복합점포가 활성화되면 증권사 수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점포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이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에게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열 증권사들의 불만은 높은 상황이다. 최근 정부가 이같은 의견을 반영한 듯 비금융계열 증권사들도 다른 은행들과의 제휴를 통해 복합점포를 낼 수 있도록 했지만 시너지는 금융계열 증권사만 못할 전망이다.

 

대형 복합점포 오픈은 이후 신한금융 등 금융계열 증권사 전반으로 번질 전망이다.

 

한 산업계열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 계열사가 아닌 증권사들은 자산관리부문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게 된 것은 사실이다”며 “때문에 더욱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