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호텔·물류단지로 영토 넓힌다'
투자대상·구조 다양화…시류편승 따른 위험관리도 필요
-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입력 : 2012.01.19
부동산투자회사(리츠)의 투자대상이 오피스 중심에서 복합쇼핑몰이나 물류 단지 등으로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다만 투자대상의 다변화로 인한 위험관리와 도시형생활주택 등 시류에 편승한 상품에 대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리츠의 67%가 오피스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의 오피스 투자금액은 △2009년 9708억원(58%) △2010년 4조6584억원(62%) △2011년 5조4878억원(67%)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상가 투자금액은 △2009년 1조5958억원(23%) △2010년 1조6831억원(22%) △2011년 1조9273억원(23%) 등으로 절대 금액이 늘었으나 비중은 정체 현상을 나타냈다.
일반적인 리츠는 부동산을 개발하거나 완공된 부동산을 매입하는 형태지만 코크렙청진리츠의 경우 건설 중인 빌딩을 매입대상으로 했다. 이 리츠의 투자금액은 1조26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물류단지에 투자하는 리츠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청북물류 개발전문 위탁관리리츠'는 경기도 평택시에 조성되는 물류단지 사업에 투자하는 구조다. 이는 리츠가 추진하는 개발사업으로 최대 규모인 3290억원이다. 'K-리얼티 CR리츠'는 최근 KT가 보유중인 20개 지사의 건물을 매입 대상으로 삼았다. 매각자인 KT에서 해당 건물을 최대 10년간 임차하고 리츠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형태다. 연초 영업인가를 받은 '디에스아이 CR리츠'는 서울 구로구에 대성산업이 소유한 복합쇼핑몰인 디큐브시티의 타워동을 매입했다. 리츠는 대성산업에 임대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투자규모는 7750억원으로 오피스, 호텔, 쇼핑몰이 복합된 대규모 건축물을 투자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호텔에 투자하는 리츠 4개도 지난해 인가를 받았다. 관광 특수로 각광을 받고 있는 호텔에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호텔에 투자하는 리츠 4개가 인가를 받았다. '제이알제5호 위탁관리리츠'는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있는 오피스빌딩을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호텔로 운영 중이다. 리츠가 리모델링을 통해 호텔을 실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아벤트리 자기관리리츠', '생보제일호 위탁관리리츠' 등도 오피스빌딩을 관광호텔로 바꿔 운영할 계획이다. 1~2인 가구를 위한 도시형생활주택에 투자하기 위해 인가받은 리츠도 5개로 집계됐다. 도시형생활주택은 과공급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도 큰 상황이다. 리츠의 자산을 위탁받아 투자·운용하는 자산관리회사(AMC)는 2010년 15개에서 2011년말 20개로 증가했다. 20개 자산관리회사가 위탁받은 자산은 8조2045억원에 달한다. 코람코자산신탁이 11개 리츠로부터 2조7211억원의 자산을 위탁받아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케이리츠앤파트너스는 1조2854억원으로 전체의 16%를 점유했다. 지난해 말 리츠는 70개로 전년 52개보다 35% 늘었으며 지난해 58개의 리츠가 영업인가를 신청한 가운데 인가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32개만 인가를 받았다. 반면 14개의 리츠느 인가 취소되거나 자진해산했다. 문성요 국토부 부동산산업과장은 "리츠 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업은 재무구조 개선 등 구조조정을 촉진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며 "다만 리츠 투자대상과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투자에 따른 위험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건전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리츠를 인가할 때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적정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리츠에 대한 관리방안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 수익을 투자자에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