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油價 떨어져도… 에너지인프라 펀드는 짭짤.개인투자자 위한 MLP펀드 1년 수익률 7~10% 달해

Bonjour Kwon 2015. 3. 12. 07:41

2015.03.12

[연기금 "국제 유가에 영향 덜 받아 안정적 투자 대상"]

 

에너지수송관·저장창고 투자, 고속도로 통행료처럼 사용료 받아 수익 내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 유가가 반토막 났다. 최근 국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일부에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조차 나왔다. 에너지 자원 개발 부문의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요즘 해외 자원 개발이나 에너지 부문 투자 건은 논의도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너지 인프라 투자 부문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에너지 인프라 펀드 자금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연기금에서는 투자 시점을 논의하느라 꾸준히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다. 보고펀드 관계자는 "대체 투자 중에서도 에너지 인프라 쪽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에너지 인프라 펀드가 뭐길래

 

에너지 인프라 펀드는 에너지 생산의 중간 단계에 투자한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나 원유 파이프라인, 저장 시설, LNG 액화설비 등이 주된 투자 대상이다. 이들 설비를 에너지 인프라라고 말한다. 연기금들이 여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사용료 개념의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김왕곤 실물자산운용본부 상무는 "고속도로를 뚫어놓고 통행료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에너지 인프라 펀드에 대한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2년 상반기 기준 에너지 인프라 펀드에 투자한 자금은 3700억원 수준이었는데, 2014년 상반기엔 1조2700억원까지 늘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구조가 잘 짜여졌다면 대체 투자 부문 중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관투자자들 중에서는 우정사업본부와 수출입은행이 에너지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에너지 인프라 펀드를 만들고자 해외 사모펀드(PEF)를 물색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복수의 해외 사모펀드를 최종 선정해서 운용을 맡길 계획"이라며 "현재 실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도 지난해 말 300억원을 에너지 인프라 전문 운용사 이큐파트너스에 배정했다. 이큐파트너스는 앞으로 자금을 더 모아 3월 말 펀드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법

 

지금까지 대부분 에너지 인프라 펀드는 사모펀드에만 투자의 길이 열려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비슷한 구조의 공모펀드가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도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할 길이 생겼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미국MLP펀드와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에너지인프라MLP펀드,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펀드가 대표적이다.

 

두 펀드 모두 미국 증시에 상장된 MLP 회사에 투자한다. MLP는 미국 내 에너지 관련 인프라 자산을 보유·운용하는 합자회사다. 최근 1년 수익률은 좋은 편이다. 한국투자미국MLP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9.25%,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펀드의 수익률은 7.28%다. 시중은행 1년짜리 금리보다 2~3배가량 높다. 한화자산운용 이주수 매니저는 "파이프라인에 투자할 경우 7~10년 정도 장기 계약을 맺고 가스 가격과 관계없이 이용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는 대로 바로 손해를 보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 들어 수익률은 두 펀드 모두 지지부진하다. 한국투자미국MLP펀드는 마이너스 0.85%,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펀드는 마이너스 1.67%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에너지 수송량이나 저장 용량이 감소한 탓이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엔브릿지에너지파트너스는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6.2%, 에너지트랜스퍼파트너스는 5.9%이다. 그 외 배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onEOK파트너스(7.4%), 윌마스파트너스(7.6%) 등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미국에서 셰일가스 붐 등이 일면서 에너지 인프라 수요가 늘고, 미 증시에 상장된 MLP 회사의 개수도 늘고 있어서 투자처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