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짭짤"…
입력 : 2015.03.18 03:04
벤처 펀드 수익률 높아져 작년 평균 내부수익률 약7%… 대체 투자 방식으로 떠올라
국민연금 작년 2590억 투자… 과학기술인·군인공제회도 벤처 펀드 출자 늘려
연기금과 공제회가 벤처 투자 업계의 큰손으로 등장하고 있다.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총 2조5382억원 규모로 조성됐는데, 이 중 5190억원이 연기금·공제회 자금이었다. 벤처 투자금의 5분의 1 정도를 이들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연기금과 공제회의 벤처 펀드 출자 금액은 2012년 877억원에서 2013년 141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약 3.7배로 증가하는 등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벤처 펀드들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시중금리 하락으로 채권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어, 벤처 펀드가 대체 투자 방식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금융 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국민연금·과학기술인공제회·군인공제회 출자 크게 늘어
지난해 벤처 펀드 출자금을 크게 늘린 곳은 국민연금공단과 과학기술인공제회·군인공제회 등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2012~2013년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를 많이 못했다"면서 "올해도 (벤처 투자 쪽으로) 많이 살펴보려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올해 위탁운용사를 통해 벤처 펀드에 1500억원까지 출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직접 출자할 금액까지 더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의 복리후생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총 600억원을 출자했다. 2012년(227억원), 2013년(410억원)과 비교해 꾸준한 증가세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지난해 자산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며 투자처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공제회는 올해도 벤처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며, 출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12년에 벤처 펀드에 한 푼도 출자하지 않았던 군인공제회는 2013년에 200억원, 지난해엔 600억원을 출자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국내 벤처캐피털들의 펀드 운용 능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고 판단해 출자를 늘렸다"고 말했다. 올해도 투자할지는 현재 검토 중이다.
이 외에 대한지방행정공제회·경찰공제회·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한국교직원공제회 등이 벤처 펀드 출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처 펀드 수익률 상승·금리 하락… 대체 투자 인기
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연기금과 공제회가 벤처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것은 펀드 수익률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산된 벤처 펀드들의 평균 내부 수익률(IRR)은 약 7%였던 것으로 추산된다. 1999년부터 2013년까지 해산된 벤처 펀드들의 평균 IRR(3.8%)의 2배에 가깝다.
채권 금리가 낮아져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간접 투자와 대체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시중금리가 낮아 채권 수익률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대신 주식이나 PEF, 부동산 등에 대한 대체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벤처 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연기금·공제회의 벤처 투자가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전체 벤처 펀드 조성액 가운데 연기금·공제회를 포함한 민간 출자 비중이 50%가 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면서 "벤처 펀드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만큼, 연기금과 공제회의 출자 규모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