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9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총사업비 11억달러 규모, 최대 50년간 운영 가능한 미얀마 제2양곤(한타와디) 신공항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범정부·민간의 전방위적 협력 결과물이다."
2013년 8월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공사 컨소시엄이 한타와디 신공항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2014년 11월 이 프로젝트 본계약자로 일본·싱가포르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10기의 원전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수주하기 위한 치열한 국가대항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한국은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제1기는 러시아, 제2기는 일본이 각각 수주한 상태다.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들이 대대적인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계획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다.
경쟁국들이 해외 수주의 마중물이 되는 대외 원조를 비롯해 민관 협력의 일괄 수주 체제를 구축해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탄탄한 공조 체제를 갖추지 못한 탓이다.
일본은 체계적인 해외 인프라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교통·도시개발지원기구를 만들었다.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출범시키며 아시아 인프라 시장 수주전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자금 조달 능력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인프라 수주를 위한 삼박자인 정부·민간·금융이 힘을 합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부처이기주의에 빠져 있고, 민간은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제 살 깎아먹기식 저가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금융은 보신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파이낸싱 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감사원이 발표한 '공적개발원조(ODA) 추진 실태' 감사 결과는 부처이기주의의 심각성을 확인해줬다.
이런 문제로 인해 점차 커지고 있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한국이 변방에 머물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의 아시아 건설수주 실적은 159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2% 급감한 상태다.
매일경제신문은 창간 49주년을 맞아 MBN,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함께 19일 '제24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해 효과적인 아시아 인프라 시장 진출 전략인 '원 아시아(One Asia) 인프라 프로젝트 V'를 제시한다.
ADB에 따르면 2010~2020년 아시아 내 인프라 수요는 총 8조2000억달러(약9000조원)에 달한다. 눈앞에서 '황금시장'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시장 개척을 위한 국가 정책을 점검하고,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마련해 저성장 탈출구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기획취재팀 = 서양원 부국장 / 장용승 차장 / 신현규 기자 / 문지웅 기자 / MBN = 이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