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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원아시아…2020년까지. $8.2조인프라시장! 에너지·물류·통신 인프라 빅뱅 中인도가 4분의 3…산업화 도시화 국가간 연결 투자 잇따라

Bonjour Kwon 2015. 3. 19. 19:11

 

2015.03.18

 

'2020년까지 8조2000억달러 인프라 시장 빅뱅이 몰려온다.'

 

향후 아시아 인프라 시장을 추계한 통계들은 기관에 따라 수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질 것이라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가장 공신력 있는 통계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구소가 2009년,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것이다.

 

ADB는 2009년 '끊임없는 아시아(Seamless Asia)' 보고서를 통해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에서 2010~2020년 10년간 8조2000억달러(약 9000조원)에 달하는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프라 시장이 팽창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시아의 고도 성장과 통합에 있다.

 

아시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평균 성장률이 3.5%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6.8%, 인도 6.3%, 아세안(ASEAN) 5.2% 등 아시아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태국 브루나이 등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올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ASEAN Economic Community)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는 아시아가 하나로 통합되는 '원아시아(One Asia)'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ADB는 이러한 아시아의 고도 성장과 통합으로 인해 산업화(Industrialization), 도시화(Urbanization), 연결성(Connectivity) 등 3대 수요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다수의 저개발 상태 아시아 국가들이 산업화를 통한 경제성장을 도모하면서 전력·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 파키스탄 등을 포함하는 남아시아 지역에는 모두 7개의 대규모 산업벨트(Industrial Corridor)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들 정부는 매년 500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제조업 기반을 확충하자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연간 5000억달러의 제조업 매출은 한국이 연간 생산하는 제조업 매출(약 2500억달러, 2012년 기준)의 2배에 달한다.

 

도시화로 인한 인프라 수요도 막대하다. ADB에 따르면 매일 12만명의 새로운 인구가 아시아 각국 도시로 밀려들고 있다. 총인구 50만명 수준인 분당신도시 같은 도시가 나흘마다 하나씩 만들어져야만 아시아의 도시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또 ADB가 추계한 바에 따르면 하루에 도심 내 건설돼야 하는 도로만 250㎞에 달한다.

 

아시아 각국을 교통·물류로 연결하기 위한 인프라 수요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2016년부터 건설이 시작되며 올해 안에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고속철도는 아시아의 국경 간 연결 수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업이다. 2020년까지 약 11조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될 이 공사에는 중국 철도회사 2곳이 참여를 선언했으며 일본 프랑스 독일 등도 군침을 흘리는 '국가대항전' 성격이다.

 

특히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고속철 구간은 총연장 1만5000㎞에 달하는 아세안 통합 고속철도 사업의 최초 시범사업이라는 성격도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올해 말 아세안 경제공동체가 출범하면 아세안 회원국 내 개별 격차 해소를 위한 메콩강 유역 국가 간 도로망 연결·교량사업, 부두 항만 정비사업 등 연계성 강화를 위한 대형 인프라 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ADB에 따르면 아시아 인프라 수요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 인도에 아시아 시장의 수요가 집중돼 있다. 전체 8조2000억달러 중에서 중국이 53.1%, 인도가 26.4% 등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아가 13.3%, 중앙아시아가 4.6%, 파키스탄·스리랑카 등 남아시아(인도 제외)가 2.5%로 그 뒤를 잇는다.

 

분야별로는 에너지 인프라 수요가 전체의 48.7%에 달한다. 이어 교통(35.2%), 통신(12.7%), 수자원·위생(3.4%) 등 순이다.

 

[기획취재팀 = 서양원 부국장 / 장용승 차장 / 신현규 기자 / 문지웅 기자 / 이동석 MB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