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입력:2014-06-10
소수의 투자자가 펀드를 만들어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사모대출펀드(private debt fund)가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사모대출펀드는 최근 유럽에서만 1조유로(약 1400조원) 규모로 크게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투자시장이다.
10일 교보생명 신한생명 LIG손해보험 등 보험사 10여곳은 300억~500억원씩 출자, 58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전용 ‘선순위 대출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자금 모집이 끝나는 이달 중순께 금융위원회에 등록할 예정이다.
사모펀드는 지분증권에만 투자하고 대출을 할 수 없도록 자본시장법에 규정돼 있어 국내에선 사모대출펀드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번 사모대출펀드도 직접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신한은행이 M&A를 하려는 기업에 일단 대출해주고 채권을 펀드가 매입하는 형식으로 운용된다.
펀드 운용은 신한BNP파리바가 맡았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은행이 직접 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빌려줄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사모대출펀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모대출펀드는 지난 5월 한국경제신문이 대체투자를 주제로 연 ‘ASK포럼’에서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