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6
서울시가 보행공원으로 바뀌는 서울역고가도로를 대체할 새 고가도로를 건설한다. 남대문시장과 중림동 어(魚)시장은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서울역 배후 주거지역인 만리동 중림동 서계동 일대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정비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남대문시장 현대화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역 일대 재개발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남대문시장과 중림동 만리동 등 낙후한 서울역 반경 1㎞ 지역을 서울의 새로운 성장동력지역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1975년 서울역고가도로가 완공된 지 40여년 만에 서울역 일대 스카이라인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시는 세부 실행계획 수립을 위해 서울역세권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연구용역을 지난달 발주했다. 서울역 북쪽 철도부지를 소유한 코레일과 협의해 왕복 4차로 고가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철도부지는 올 하반기에 민자사업자 재공모를 통해 컨벤션센터와 부대시설인 호텔 오피스텔 쇼핑몰 등으로 구성된 ‘강북판 코엑스’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림동 약현성당과 서소문공원을 역사관광지로 개발하고, 남대문시장과 중림동 어시장은 현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리동 중림동 서계동 일대에서는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행녹지공원으로 바뀌는 서울역고가도로에서 을지로까지 구간을 국가상징 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
강경민/홍선표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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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북쪽 철도부지에 '강북판 코엑스'…민자사업자 하반기 재공모
입력 2015-04-15 21:08:15 | 수정 2015-04-15 21:08:15 | 지면정보 2015-04-16 A3면
철도부지 덮은후 건물 건축
공사비 많이 들어 부담
서울시의 인센티브에 촉각
서울시가 본격화하고 있는 서울역세권 통합 재생사업이 실현되기 위해선 민간기업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시가 계획한 사업이 대부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재정 사업이 아닌 민간 공모형 사업이거나 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 등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서울역 인근 철도부지 소유주인 코레일이 지난해 제시한 공모지침서를 검토했던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들은 서울역세권 개발의 핵심 지역 중 하나인 북부역세권 개발은 수익성이 낮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의 도시계획대로 라면 대기업이 사옥 용도로 건물을 올리는 정도의 개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북부역세권 개발은 서울역 주변 자투리땅과 철로부지 5만5000㎡에 컨벤션센터와 부대시설인 호텔, 오피스텔, 쇼핑몰 등으로 구성된 국제교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코레일이 사업을 재개했지만 민자 사업자로 참여한 한화컨소시엄은 5개월 만에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달 사업을 포기했다.
이 사업은 철도부지를 덮어 인공대지를 조성한 뒤 건물을 건축해야 하는 탓에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많이 들어간다. 수익성이 높은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등의 비율을 높여야 하지만 서울시는 코레일과 한화컨소시엄의 시설 변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코레일과 협의해 올 하반기에 민자 사업자 재공모를 통한 북부역세권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매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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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관(官)에서 일방적으로 구역을 특정 시설로 지정한다고 해서 바로 건축물이 지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특히 강북에선 시가 적극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사업이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방치되면서 낙후된 중림·만리동과 회현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과제다. 이들 지역은 지구단위 계획, 재정비지구 등으로 지정돼 있지만 사업은 수십 년간 제자리걸음이다. 서울시와 중구청은 연구 용역을 통해 적절한 사업여건 개선 방안을 마련해 주민들의 사업 의지를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