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교원공제·지방재정공제 등 기관투자가 베트남 부동산개발 참여.하노이 호찌민 지역 쇼핑몰 오피스빌딩 개발 사업 선순위 대출 1000억~1500억원투자

Bonjour Kwon 2015. 4. 22. 08:21

2015.04.21

 

교직원공제회와 지방재정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손잡고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큰손들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다년간 쌓아온 부동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저개발 국가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와 지방재정공제회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지역 쇼핑몰과 오피스빌딩 개발 사업장에 선순위 대출 형태로 1000억~15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워버그핀커스가 추진하는 수조 원대 베트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또 2~3단계에 걸친 안전장치를 마련해 투자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자산운용이 중개업무를 맡아 진행 중이다. 최근 해당 기관 실무자들이 베트남 현지를 방문해 실사도 마쳤다. 이들 기관은 조만간 내부 절차를 거쳐 투자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워버그핀커스는 미국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재무장관을 역임한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장관이 회장으로 재직 중인 글로벌 투자 전문회사로 운용자산 규모만 해도 350억달러가 넘는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 걸쳐 120여 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가이트너 회장은 최근 한국을 직접 찾아 교직원공제회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번 투자건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는 연기금·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국가 부동산 개발·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는 첫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들이 선진국 시장에서의 투자 경험을 살려 아시아 신흥 유망 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성장동력이 큰 아시아 신흥 국가에 선제적으로 베팅하는 것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저개발 국가들은 부동산 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거의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을 계기로 촉발될 아시아 인프라 투자 확대 측면에서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연내 싱가포르 사무소 설립을 추진 중인 만큼 국내 큰손들의 아시아 지역 부동산·인프라 투자 확대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강두순 기자 /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