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2
저금리 여파로 연기금·공제회가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가운데 대체상품 중에도 주력인 오피스빌딩을 벗어나 인프라자산이나 물류창고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오피스빌딩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익률이 5%내외로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다른 대체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펀드나 리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MKOF)’시리즈의 3호 펀드를 8000억원 규모로 모집하고 있다. MKOF는 국내 최대규모 인프라 사모투자펀드(PEF)다.
3호는 선행 펀드의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발전, 폐기물처리, 도시가스, 신재생에너지 등 5~7개 인프라자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 펀드의 목표 수익률(IRR)은 11~13%며 연 평균 5% 이상의 현금 배당도 목표로 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도 글로벌 인프라자산에 투자하는 해외 사모펀드의 국내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인프라자산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데 맞춰 삼성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마이에셋자산운용 등이 최근 잇따라 인프라투자본부나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인력확충에 나서고 있다.
물류창고도 오피스빌딩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경기 안성 일죽 소재 물류창고에 투자하는 리츠를 설립하고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전제 자산가액은 500억원이며 리츠 모집금이 245억원, 대출금이 255억원이다. 이 리츠 역시 8% 내외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에 따라 대체투자 자산은 연기금·공제회의 주요 투자처로 자리잡았다.공무원연금은 지난해 말 현재 14.1%인 대체투자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20%로 높이기로 했고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비중을 지난해의 8.6%에서 올해는 11.5%로 높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인프라자산이나 물류창고 등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은 그간 대세인 오피스빌딩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중심의 오피스빌딩은 1~2년 전만 해도 6% 안팎의 수익률을 냈으나 유동성 장세가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수익률이 5% 내외로 떨어졌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국내 오피스빌딩 가격이 오른 것은 유동성 장세 때문일 뿐 경기 회복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면서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비싼 가격에 사기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원정호기자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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