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

에너지 업계 M&A '후끈'... 유로 약세에 미국 기업 '찬스'. - 올해 석유·가스 기업 관련 M&A 1200억 달러... 기존의 2배 달해

Bonjour Kwon 2015. 4. 24. 14:17

기사승인 2015.04.24  

 

 

저금리·저유가 기조가 유지되고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에너지업계의 M&A가 활기를 띠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에 따라 인수합병 움직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 출처=뉴시스

세계적인 정유회사 로얄더치셸(Royal Dutsch Shell)은 최근 영국 에너지 기업인 BG그룹을 470억 파운드에 매수하기로 했다. 세계 2위 원유업체와 세계 3위 천연가스 업체의 만남으로 이들은 확정매장량 25%, 생산 능력 20% 증가를 기대 할 수 있게 됐고 세계 최대 LNG(천연액화가스) 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됐다.

또한 로얄더치셸은 BG 그룹의 2020년까지 총 업스트림(Upstream) 현금흐름의 60%를 차지하는 브라질 해양유전 자산을 확보함으로써 전세계에서 탄화수소 자원이 가장 풍부한 브라질 해양유전사업을 강화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시기에 기업 가치가 떨어진 에너지 업체를 대상으로 한 M&A 가능성이 크다면서 로열더치셸의 BG그룹 인수가 바로 그 경우라고 평가했다.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진 지난 11월 유전 서비스 기업인 할리버튼은 경쟁사인 베이커 휴즈를 350억 달러(약 38조25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일도 있다. 그 다음해인 12월에는 스페인 정유 회사 렙솔이 캐나다 정유 회사 탈리스먼에너지를 83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했다

외신들은 로얄더치셸이 바짝 뒤를 쫓고 있는 세계 1위 석유기업인 엑슨모빌이 다음 타자로  M&A 시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이미 올해에만 석유 및 가스 기업 관련 M&A가 1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3년간 매년 6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증가세다. 자금조달비용 및 부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의 환경에서 기업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낮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기업의 경우 해외 소득은 본국으로 송금할 때까지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세율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에 주목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집계한 2015년 M&A 지수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달러 강세 및 보유 현금을 활용해 유럽 자산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면서 2014년 초부터 미국 기업의 유럽 기업 인수는 30% 증가했다

파라스 아낸드(Paras Anand) 피델리티 유럽 주식부문 헤드는 “유로 약세 덕분에 미국 기업의 구매력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M&A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과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두 가지 흐름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계는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유가 하락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규모가 작은 경쟁사를 인수하여 대차대조표를 강화한다면 이번 인수는 1990년대 후반의 바이아웃(buyout) 붐을 촉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윤희 기자 stels.lee@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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