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IB 리더에게 듣는다 2012.1~2월한국경제신문

Bonjour Kwon 2012. 2. 2. 22:22

장재영 군인공제회 사업본부장 "PEF 손떼는 기업 M&A 추진"2012-01-30 한국경제

경기침체로 투자기회 늘어…스마트폰 관련 IT기업 관심

군인공제회는 다른 연기금들에 비해 대체투자 분야에 관심이 높다. 올해 신규 투자 예정금액 1조원 중 절반인 5000억원을 대체투자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신규 투자 자금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인 것과 대비된다.

군인공제회의 대체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장재영 금융사업본부장(사진)은 30일 마켓인사이트 출범을 기념,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침체는 오히려 대체투자 분야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장 본부장은 군인공제회의 자산 8조2000억원(작년 말 기준) 중 대체투자 분야 2조4000억원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모투자펀드(PEF)에 9000억원, 사회간접자본(SOC) 펀드에 7000억원, 인수금융 분야에 3000억원 등을 투자해 놓고 있다.

장 본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될수록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을 선제적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05년과 2006년 사이에 조성된 PEF의 상환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시작한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그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PEF 자금이 유입된 기업이나 자산이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매물이 증가하면 싼 가격에 인수할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본부장은 특히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이 유망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 때 정부 육성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대체에너지 기업들의 성장성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알앤엘바이오 투자를 통해 40% 이상의 연평균수익률(IRR)을 올렸던 메자닌 분야에서도 투자 대상을 물색할 방침이다.

PEF의 운용사 선정과 관련해서는 “시장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 특유의 자산운용전략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장 본부장은 운용사(GP) 선정 기준으로 △과거 운용실적 △운용전략 및 내부통제시스템 △운용능력과 안정성 등도 중요한 평가지표로 제시했다. 그는 “안정성이 보장되면서 수익이 가능한 자산이라면 특별한 제한 없이 GP를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라며 “다만 GP 하나당 투자금액은 500억원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체투자에서는 인수금융 등 채권형 상품에 60%, PEF에 30%, 지분투자에 10% 정도를 신규 집행할 계획이다. 장 본부장은 올해 투자 기조로 △투자리스크 최소화와 헤지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 △투자포트폴리오 내의 유동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장 본부장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투자 대상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원금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라도 유동성 위험에 빠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구성 단계부터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 대표 "기업 구조조정 등 `고부가 딜`에 집중"

입력: 2012-01-25 17:11 / 수정: 2012-01-26 04:21
IB 리더에게 듣는다 (7)

지배구조 관련 딜도 적극 발굴…해외진출보다 인재확보에 주력
우리투자증권 투자은행(IB)본부는 지난해 국내 증권사 IB하우스 중에서 ‘독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과 연합인포맥스가 공동 조사한 지난해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 주관, 채권인수,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인수·합병(M&A) 자문 분야에서도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2위에 랭크됐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본부 대표(전무·사진)가 “지난해 시장에 나온 대어급 딜은 대부분 휩쓸었다”며 “작년 IB 부문에서 최근 7년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자평할 정도다.

정 대표는 올해는 가속도를 더해 국내 다른 IB하우스들과의 격차를 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라톤으로 따지면 뒤에서 뛰다가 반환점을 돌고 나서 선두그룹에 진입해야 할 시점”이라며 “올해부터는 2등 그룹(국내 증권사)에서 치고 나가 선두그룹(외국계 증권사)에서 뒤처지는 선수들을 따라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영업전략을 양보다 질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딜을 많이 따내는 데 치중했다면 올해는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딜을 발굴할 계획이다. 단순 인수보다는 M&A와 지배구조 개편 등 수익성 높은 자문 분야를 집중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맡았던 딜 중 고수익을 안겨준 대표적 사례로는 2007년부터 맡아온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자문과 지난해 진로·하이트 합병 자문, 현대건설 M&A 매각 자문 등이 꼽힌다.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은 (주)코오롱과 코오롱유화를 합병하고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분할하는 등 수년간에 걸쳐 이뤄졌다.

정 대표는 “단순히 규모가 큰 딜을 따내 리그테이블 상위 자리를 지키기보다 업체들이 가진 근본적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안하고 수행해 나가면서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M&A도 글로벌 IB의 텃밭인 대형 M&A 자문시장을 공략, 고수익을 얻은 성공사례로 꼽힌다. 딜 한 건으로 웬만한 IB하우스의 전체 수익보다 많은 120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는 구조조정 딜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그는 “기업 간 비핵심 계열사를 처분하고 핵심 계열사를 강화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이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M&A 자문, 사모펀드(PEF)를 통한 자금조달 등 IB들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많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글로벌IB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섣부른 글로벌화보다 한국에서 비교우위를 확고하게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급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보다는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글로벌 IB들의 구조조정은 한국 IB하우스들에 좋은 인재를 얻을 수 있는 호기”라며 “올해 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 중 IB부문에 투입된 예산을 인력 확보와 시스템 강화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태영 대우증권 IB사업부장 "비상장사 등 자기자본투자 확대"

입력: 2012-01-31 17:44 / 수정: 2012-02-01 05:18
IB 리더에게 듣는다 (9)

대기업 계열사 영업 강화…자문인력 2배로 늘릴 것
“올해는 자기자본투자(PI)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비상장기업의 자금조달이나 국내 대기업의 인수·합병(M&A)에 참여하는 프로젝트성 사모투자(PE)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정태영 KDB대우증권 IB사업부장(전무·사진)은 마켓인사이트 출범을 기념해 31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우증권 전체 이익 중 IB 부문 기여도가 5~7%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증권사들의 15~20%보다 현저히 낮다”며 “IB 기여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자기자본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우증권을 비롯한 국내 IB는 비상장기업 등에 대한 자기자본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법적·제도적 규제 때문이다.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기업에 대해 증권사가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를 맡지 못하도록 한 규제가 대표적이다. 증권사들은 IPO 주관계약을 맺은 비상장기업이 설비 확충이나 해외 진출 등을 위해 자금조달에 나서더라도 직접 투자를 하지 못하고 벤처캐피털 등 다른 금융권에 투자 기회를 넘겨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 전무는 “이런 규제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통로 중 하나인 증권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그동안 감독당국에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건의해왔는데 올해는 일부라도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가 풀리는 대로 IPO 맨데이트(mandate·주관 또는 자문사 업무 수임)를 받은 비상장기업 등을 대상으로 주식·채권·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잠재 매물을 발굴해 잠재 매수자인 국내 기업에 먼저 제시하고, M&A가 성사될 경우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기업들의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의 자기자본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전무는 “올해 20대 그룹 계열사에 대한 IB 영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대기업 관련 딜은 회사채 등 국내 발행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대우증권은 이를 위해 작년 말 2개의 커버리지본부를 하나로 합치는 대신 부장부터 이사, 상무까지 고참 임직원들로 ‘IB 시니어 뱅커 그룹’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정 전무는 “조직개편은 한마디로 부장 이상급 고참 인력을 관리업무에서 빼 영업현장에 투입한 것이 특징”이라며 “시니어 뱅커들은 각 그룹의 전략 및 기획담당을 중심으로 IB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무는 “지난해 대우증권은 M&A 자문 분야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며 “올해 M&A팀과 PE팀을 중심으로 자문 부문 인력을 작년 말의 배 수준으로 늘려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현지법인의 IB 인력도 7명에서 10명 안팎으로 늘려 아시아시장 업무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이태호 기자 mustafa@hankyung.com

 

 

정일문 한국투자 IB본부장 "해외기업 IPO 시장 선점 하겠다"

입력: 2012-02-01 17:31 / 수정: 2012-02-02 07:09
IB 리더에게 듣는다 (10)

국내 벤처 네트워크 후원…매년 15~20건 IPO 성사
법인영업 인력 늘리고 주식발행 부문 강화
“락앤락 같은 좋은 중견기업을 더 많이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IB) 본부장(사진)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는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중소기업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지주나 대기업 계열 증권사가 아님에도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매년 15~20여건의 IPO 실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지난해에도 18개 회사를 상장시켰다.

그 비결은 한국투자증권이 후원하는 국내 최대 벤처기업 네트워크 ‘진우회(眞友會)’에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 영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벤처기업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이어가며 자금 조달을 돕는다.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IPO 업무의 질적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한국거래소로부터 2년 연속 우수 IPO 증권사로 선정됐다.

정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 IB본부가 지향해야 할 대표적인 딜 모델로 2010년 1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락앤락을 꼽았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이 꾸준한 신뢰를 바탕으로 락앤락의 상장 컨설팅을 진행하고 IPO를 맡았다”며 “상장 후에도 작년 10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상적 거래였다”고 자평했다. 한마디로 ‘중견·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서 해답을 찾겠다는 얘기다.

올해는 해외 기업으로 IPO 대상을 본격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호주 패션회사 패스트퓨처브랜즈(FFB)에 이어 조만간 중국 기업 상장도 추진한다. 다른 증권사들이 해외 기업 IPO에 주춤거리는 동안 한국투자증권이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외국 회사들은 안정성과 성장성이 높아 상장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영업 인력도 늘릴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의 법인영업 인력은 30명 정도로 40~50명인 경쟁사들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올해는 다른 대형사에 근접한 수준까지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적 경쟁력 강화도 올해 과제다. 그는 “IB가 성장하려면 단순히 숙련된 외부 인력을 데려오는 데 그치지 않고 노하우가 조직에 체화되도록 힘써야 한다”며 “커버리지 인력이 상품과 엑스큐션(거래실행)에 대한 이해까지 갖춘다면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IB에 한발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IPO명가 부활 총력…올해 3위권 진입"

입력: 2012-02-02 17:59 / 수정: 2012-02-02 17:59
IB 리더에게 듣는다 - (11) 방영민 삼성증권 IB본부장

지방 비상장업체 발굴…PEF 조성 자원개발도 참여
“기업공개(IPO) 영업에 총력을 쏟을 계획입니다. 올해는 삼성증권이 ‘IPO 명가(名家)’로 부활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방영민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전무·사진)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역점을 둘 투자은행(IB) 분야는 어디냐”는 질문을 받자마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IPO사업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한경·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IPO 부문에서 2010년 9위, 작년 7위를 했다. 4~5년 전만 해도 IPO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했었다. 방 전무는 “일각에선 삼성증권이 대형 딜만 맡으려 하지 중소·중견업체 상장 업무는 아예 무시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산은금융지주 IPO 같은 대형 딜은 물론 중소기업 대상 영업을 확대해 올해 IPO 부문에서 3위권 내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선 “국내 최강인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담당 프라이빗뱅커(PB)와 정보 공유를 늘려 지역의 유망 비상장업체 발굴을 확대하고 IB본부와 중소기업 간 관계를 개선하는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투자(PI) 계획과 관련해선 “자원개발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이른바 ‘세미블라인드’(semi blind) 형태의 사모펀드(PEF)를 설정해 국내 기업의 해외 광산 및 유전 인수 등에 참여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증권은 대우증권 및 한국투신운용과 공동으로 지난달 말 설정된 ‘앵커(ANKOR)유전개발펀드’의 인수와 재무자문을 수행했다.

방 전무는 “미국 현지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한국석유공사가 갖고 있던 미 앵커유전 광업권 29%를 매입하는 구조를 짜는 등 자원개발 자문 노하우를 축적하는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적자를 지속하던 홍콩법인의 인력 50% 이상을 감축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수익성 중심으로 해외사업 전략을 재편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방 전무는 “홍콩은 처음부터 브로커리지(주식중개) 비즈니스를 타깃으로 해 인력도 애널리스트나 주식세일즈맨 위주였다”며 “본사 IB사업본부의 글로벌 영업엔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유럽 네트워크가 좋은 영국계 로스차일드와 전략적 제휴를 더욱 강화해 크로스보더 M&A(해외 기업간의 인수합병) 자문 같은 해외 IB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로스차일드가 발굴해 온 인도 마힌드라를 공동 자문해 쌍용차 매각을 성사시켰던 게 좋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방 전무는 “올해는 회사채발행 제도가 개선되는 등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의 영업환경도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M&A ECM DCM 등 각 분야에서 3위권 내에 들어 회사 전체 이익 중 5% 안팎을 IB 부문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상열/이태호 기자 mustafa@hankyung.com

 

"한국 IB, 올해 해외서 성과낼 것"

입력: 2012-01-24 16:34 / 수정: 2012-01-25 02:44
IB 리더에게 듣는다 - (6)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IB대표

위안화 채권 발행 기폭제…"새로운 시장 만들어 승부"
“올해 한국 금융회사들이 투자은행(IB) 분야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IB부문 대표·사진)은 24일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상향 조정되면 국내 금융회사의 신용이 함께 올라가고, 글로벌 진입장벽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그동안 해외 IB시장에 공들여왔던 노력들이 올해부터 점차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중국 현지 위안화 채권 발행을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이랜드그룹 상하이 현지법인의 위안화 채권 발행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행 신고서를 제출, 늦어도 오는 3월까지 채권 발행이 마무리된다. 성공하면 국내 첫 사례다.

장 사장은 “중국에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금리는 은행 대출 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낮다”며 “발행이 완료되면 다른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도 위안화 채권 발행을 고민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나 해외설비 투자 부문도 국내 IB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장 사장은 “연간 8000억원 규모의 국내 IB시장은 이미 대형사 위주로 판이 짜여 더 이상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게임 룰을 바꾸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자본금 기준 국내 9위 중견 증권사다. 그러나 IB사업부 수수료 기준으로 따지면 ‘톱 3’에 든다. 지난해 11월 말 거래 규모 기준 인수·합병(M&A) 자문과 신디케이션은 각각 4위와 3위에 올랐다. 2009년 전무했던 기업공개(IPO) 실적도 작년 11월 기준 8위권까지 올랐다. 2009년 말 장 사장이 IB부문 대표로 취임한 후 일궈낸 성과다.

신동현 IB마케팅 실장은 “과거 하나대투증권은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에 주력했을 뿐 ECM이나 DCM 사업은 소홀히했다”며 “장 사장 취임 후 IPO와 회사채 발행과 같은 IB 기본 상품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보험·증권사 M&A 활발해질 것"

입력: 2012-01-19 17:06 / 수정: 2012-01-20 05:13
IB 리더에게 듣는다 (5) 윤종하 MBK파트너스 대표

금융회사들 대형화 필요성 절감…업계 1~2위권 회사 투자 선호
“대기업들은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활발히 나설 겁니다. 국내에서는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금융산업 전반적으로 대형화를 위한 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윤종하 MBK파트너스 대표(사진)는 마켓인사이트 출범을 기념,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국내 대기업들이 비주력 사업을 스스로 줄이고 해외기업을 활발히 M&A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산(계열사) 매각에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였던 대기업들이 최근 스스로 비핵심 자산을 팔기 시작했다”며 “과거처럼 부채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전략적 선택에 따라 구조조정에 나서는 대기업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대기업들의 이런 변화는 상당히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이런 현상은 M&A시장이 합리화되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한국식 모델(사업 다각화)이 옳다, 그르다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포천 500대 기업 대부분이 몇 가지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트렌드를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M&A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점으로 기업들의 크로스보더(국가 간) M&A와 금융산업 대형화 바람을 꼽았다. “동양생명과 ING생명이 매물로 나온 것에서 느낄 수 있듯 보험 및 증권업에서 대형 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M&A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사모펀드가 접근할 수 있는 딜(투자)은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연내 펀드를 추가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펀드 규모에 대해서는 “2호 펀드(15억달러)보다 더 많게 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귀띔했다.

MBK파트너스가 국내를 대표하는 사모펀드(PE) 회사라는 사실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다. 7년 전 6명의 직원으로 단출하게 출범한 이 회사는 40억달러(4조6000억원)를 굴리는 아시아 최대 독립계 PE로 성장했다. MBK는 지난 7년간 17건에 투자했다. 이 중 한미캐피탈과 대만 갈라TV의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한미캐피탈은 투자원금의 4.5배, 대만 갈라TV는 3.1배에 팔았다. 연수익률이 각각 250%와 71%를 기록했다.

MBK는 세계 PE업계 ‘투자 기근’이라는 지난해에도 8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GS 강남·울산 방송(3900억원)과 중국 뉴차이나보험(1억달러) 일본 인보이스(3000억원) 등 3건이다. 투자지역도 중국 일본 한국에 1건씩 분산돼 있다.

윤 대표는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입증된 업계 1~2위권 회사를 선호한다”고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과거 수십년간 검증을 받아왔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1~2등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표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하이마트에 대해선 “매물로 나오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국민연금, PEㆍ부동산에 올 8조 투자"

입력: 2012-01-18 17:07 / 수정: 2012-01-19 05:50
IB 리더에게 듣는다 - (4) 양영식 국민연금 대체투자실장

대체투자 규모 9.2%로 확대…대기업과 4조 이상 공동 투자
국민연금은 올해 사모투자(PE)와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 8조5000억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웬만한 연기금의 전체 운용 규모보다 많은 액수다. 국내 투자은행(IB) 시장에서 국민연금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 대체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양영식 대체투자실장(사진)은 마켓인사이트 출범을 기념, 18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7.2%였던 총 적립금 대비 대체투자 규모를 9.2%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화 절상…외국인 채권투자 늘릴 것"

입력: 2012-01-16 17:53 / 수정: 2012-01-17 04:43
운용업계 리더에게 듣는다 - (6) 김동일 프랭클린템플턴 CIO

브라질 국채 매력은 떨어져…美 하이일드 채권 투자 유망
프랭클린템플턴은 세계에서 약 3000억달러(345조원)의 자금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큰손으로 통한다. 작년 말 프랭클린템플턴이 국고채에 투자한 3조원을 빼갈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채권시장이 출렁거릴 정도였다.

김동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부사장 겸 채권 최고운용책임자(CIO·사진)는 “세계적인 저금리로 인해 채권 투자만으론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통화가치가 떨어진 국가에 투자해 환차익을 얻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국채 투자 매력은 예전과 같지 않으며, 올해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말 한국 국고채를 대거 매도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는데.

“투자했던 국고채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오면서 그런 소문이 돈 것 같다. 돈을 빼간 건 아니다. 상당 부분 한국 채권에 재투자했다. 한국 채권에 대해선 외국인 대기 수요가 많다.”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시각은.

“외국인들은 한국 원화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 원화는 올 연말 1050원으로 9%가량 절상될 것으로 보여 투자 매력이 높다. 금리 인하 여지가 많지 않지만 수출경쟁력이 높고 경상수지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는 점 때문에 한국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한 우려가 크다.

“브라질 통화가치 하락으로 총 투자수익률이 낮아졌다. 브라질 헤알화는 작년 7월에 비해 16%가량 절하됐다. 한국 원화도 달러에 대해 10% 정도 절하돼 어느 정도 상쇄됐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졌다. 실질금리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명목금리 연 10%에 인플레이션 6.5%를 빼면 실질금리는 연 3.5%로 높다. 실질금리가 플러스인 나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아직 투자 매력은 있다.”

▶브라질 채권 투자가 괜찮다는 것인가.

“여유자금으로 10년 동안 장기투자할 사람이라면 괜찮다. 토빈세로 먼저 6%를 떼어가니까 단기투자는 매력이 별로 없다. 장기투자자들도 수익을 다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브라질 통화가치가 앞으로 12~13%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원화는 절상될 가능성이 높아 수익의 20% 정도는 충당금으로 쌓아두는 것이 좋다.”

▶브라질 외엔 어느 나라 국채가 유망한가.

“세계적으로 채권 투자환경이 좋지 않다. 경기부양한다고 금리를 낮춰 대부분 명목금리가 연 2~3%대다. 인도네시아 국채의 경우 10년물이 연 6.2%, 5년물이 5.4%로 인플레이션 3.7%를 제하면 실질금리가 연 2.5% 정도다. 다만 신용등급이 BB급인 점은 감안해야 한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 추천이 많은데.

“많은 투자은행(IB)이 미국 하이일드 채권을 올해 최고의 투자 대상으로 추천한다. 우선 미 경제지표가 괜찮다. 성장률도 2%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하이일드 기업의 부채비율은 3.5배, 부도율은 1.6% 정도다. 올해 연 8~10%의 수익이 기대된다.”

▶증권사에서는 호주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도 내놓고 있다.

“호주도 금리가 많이 떨어졌다. 지금 연 3.8~4%대다. 연 6%일 때보다 투자 매력이 많이 줄었다. 자원수출국이다 보니 원자재 가격에 따라 전망이 달라진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기 힘들어 호주 국채 금리도 높아지기 어렵다.”

 

그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대체투자 대상의 다변화도 추진 중”이라며 “사모투자펀드(PEF)와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SOC에 2조5000억원, 부동산에 2조4000억원, PE에 3조6000억원 등을 각각 새로 투자할 예정이다. 해외운용사 및 연기금 등과 손잡고 글로벌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양 실장은 “주요 대기업과 국민연금이 함께 투자에 나서는 ‘공동투자(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 규모를 4조원 이상으로 키울 예정”이라며 “서로 ‘윈-윈’하는 새로운 금융모델인 동시에 투자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기업은 많은 해외투자 경험을 통해 풍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의 자금력이 합쳐지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게 국민연금의 판단이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포스코와 SK, 동원그룹, KT&G, LS, GS 등과 관련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분야에서 연 5% 정도의 수익률을 냈다. 보유자산 가치 상승분을 제외하고 임대수익 등 배당수익만을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다. 양 실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분야에서는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을 합쳐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유럽 재정위기가 투자의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지역 은행 등 주요 시장참여자의 재정 악화로 좋은 조건의 매물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부실자산 등 저평가된 자산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머징마켓에서는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2005년 대거 설정된 PEF의 만기가 올해 잇따라 돌아오는 점도 관심이다. 양 실장은 “해외 PEF의 경우 선별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외에 주요 국가 선거에 따른 규제 및 조세정책 변화와 해외 연기금 및 국부펀드와의 경쟁 등도 올해 투자에서 고려할 주요 사항으로 꼽았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중견기업 비주력 자산 관심…7000억 규모 새 펀드 조성"

입력: 2012-01-17 17:05 / 수정: 2012-01-18 05:20
IB 리더에게 듣는다 (3)

회원제 운영…유료서비스 가입해야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국내 중견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흘러나올 매물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아 인수·합병(M&A)에 나설 겁니다.”

국내 대표적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의 이재우 대표(55·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마켓인사이트 출범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로 경기가 당분간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견기업은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 경우 일부 중견기업의 비주력 자산부터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매물을 싼값에 적극 인수하겠다는 구상이다.

2005년 설립된 보고펀드는 1조2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동양생명을 비롯 비씨카드 노비타 아이리버 LG실트론 등에 투자했다. 이 중 노비타는 매각을 완료했다.

이 대표는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되기 이전에 새 펀드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시기가 조금 늦었다”며 “조만간 7000억~7500억원가량의 자금을 국내외에서 모집해 새 펀드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성공적 기업 M&A의 척도는 얼마나 싸게 인수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기업 가치를 높이느냐가 될 것”이라며 “보고펀드에는 하나로텔레콤 등에서 최고경영자(CEO) 경험을 한 박병무 대표 등 중량감 있는 파트너가 있기 때문에 M&A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권을 확보한 아이리버의 경우에도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직격탄을 맞아 어려운 상황을 보냈으나 교육로봇 등 새로운 연관사업을 찾아내 가치를 키우는 중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동양생명 매각과 관련, “국내 보험사 중 몇 안 되는 매물이어서 희소성이 있다”며 “상반기 안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지분 60.7%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어 “강성 노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거나 2세가 회사를 물려받지 않는 등의 특수한 상황에 있는 기업에서 좋은 딜이 나올 때가 많다”며 “(우리금융처럼) 공개 매각하는 M&A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보다는 사적인 딜에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年15% 수익 목표…투자할땐 경영권도 인수"

입력: 2012-01-16 17:26 / 수정: 2012-01-17 02:53
IB 리더에게 듣는다 (2)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대표
“투자 결정을 내릴 땐 기업을 180도 바꿀 수 있도록 아예 경영권을 인수합니다. 그래야 연 15% 선인 수익률 목표를 맞출 수 있지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 대표(60·사진)는 16일 홍콩에서 개막한 ‘2012 아시아금융포럼(AFF)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진 대표는 삼성전자 사장을 거쳐 노무현정부에서 3년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고 2006년 토종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를 설립했다. 운용 펀드 규모는 8000억원 정도다.

그는 “정보기술(IT) 업체나 IT 관련 교육업체에만 집중 투자하는 게 원칙”이라며 “기업 지분의 50~90%를 매입하는 게 기본이지만 그 이하를 사더라도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 업체에는 1주일에 한 번 이상 방문해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당 투자 규모는 300억~500억원 선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진 대표는 “중소기업은 두 번 위기를 겪게 마련인데 매출 300억원과 1000억원을 돌파할 때가 그 시기”라며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매물로 나온 업체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 투자 업체에 가서 아웃소싱을 없애도록 했더니 오히려 경비가 줄어든 사례가 있었다”며 “2008년 인수한 한 업체의 경우 당시 매출이 2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650억원을 목표로 할 만큼 성장세”라고 귀띔했다.

진 대표는 “개별 펀드의 운용 기간은 7년 정도인데 수익률 목표를 연 15%로 잡고 있다”며 “5년마다 두 배 수익을 내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스카이레이크는 그동안 일진반도체 코캄 포스코파워 대림오디오 등 국내외 정보통신업체 30여곳에 투자했다. 중소기업이 영입하기 어려운 박사급 인재나 삼성전자 전·현직 임원들을 투자 업체에 연결해주기도 한다.

2006년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진 대표는 현실정치에는 뜻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상하이가 지리적으로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가까운데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가 많지만 매출 1조원 안팎의 중견기업 입지는 매우 좁다”며 “대만처럼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석정 한국JP모간 총괄대표

입력: 2012-01-15 17:11 / 수정: 2012-01-16 10:54
"한국의 '유럽기업 쇼핑' 본격화…성장동력 확보 기회"
“유럽 위기는 한국 기업에 기회입니다. 상반기부터 한국 기업의 유럽 쇼핑이 본격화될 겁니다.”

임석정 한국JP모간 총괄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마켓인사이트 출범 기념 인터뷰에서 “유럽재정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유럽 금융권이 보유한 기업 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왔다”며 “국내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유럽 기업 M&A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임 대표는 “유럽 제조업체들이 많이 흔들린다고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영업망과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곳이 많다”며 “중국과 한국 기업이 최근 가장 적극적인 인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M&A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 소비재 자원·에너지 정보기술(IT) 등을 꼽았다. 소비재 기업들은 더 많은 유통 채널과 소비층을 확보하기 위해, IT 기업들은 점점 치열해지는 지식재산권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 불안정성 때문에 M&A 실패 확률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고 임 대표는 밝혔다. “그런 만큼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 쫓겨 무모한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임 대표는 “해외 기업들 사이에 한국 기업의 인수를 반기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좋은 매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좋은 경영진이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계 사모펀드(PEF)나 국부펀드(SWF) 등과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식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계 파트너와 함께 인수하면 한국 기업의 문화나 지배구조에 대한 현지 기업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JP모간은 2003년 이후 국내 M&A 시장에서 거래 규모 기준 421억달러가 넘는 자문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달 ‘힘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 자문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다시 한번 M&A의 ‘딜 메이커’로 주목받았다.

김석 기자 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