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등 유럽 부동산

몰려드는 유학생에 런던 부동산 '후끈'.공급 부족현상 심화…높은 수익률에 투자매력 증가, 공실률1~3%에 불과. 임대료 매년 3~4% 상승

Bonjour Kwon 2015. 5. 20. 11:19

2015-05-20

 

대학생 전용 숙박시설이 런던 부동산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으로부터의 유학생이 급증하며 주거지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연기금들과 대형 사모펀드, 주류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런던의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대학생 전용 기숙사. 영국을 향하는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연 수익률도 으뜸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부동산 박람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아파트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로이터)

 

부동산 컨설팅업체 JLL에 따르면 올해 영국 대학생들의 주거 비용은 35억파운드(약 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외국 학생을 포함한 총 학생 수는 180만명에 이르지만 공공·민간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수는 52만5000명에 불과하다. 향후 이 시장의 성장 여력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영국 정부가 대학 정원 상한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이라 학생 수 증가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영국 고등교육통계청(HESA)은 지난 5년간 유럽연합(EU) 외 지역의 학생들이 매년 20.3%씩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EU 학생들은 8.3%씩 증가했으며 영국 학생들은 1% 안팍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업형 기숙사가 현금 흐름도 좋고 수익률도 뛰어난 우수한 투자처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현재 영국의 기숙사 공실률은 1~3%에 불과하고 임대료도 매년 3~4%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대부분의 거주자들이 1년 단위로 주거지를 옮기기 때문에 가격 인상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최근에는 외국 학생들이 많아지며 와이파이와 같은 편의시설을 갖춘 기숙사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큰 손들은 이미 발빠르게 움직였다. 캐나다 연금제도 투자 이사회(Canadian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는 민간 기숙사 체인인 리버티리빙(Liberty Living)을 11억파운드에 인수했고, 러시아의 레터원그룹도 칼라일로 부터 학생용 주거시설을 3500만파운드에 사들였다. 이 밖에 미국과 중동의 자금도 빠르게 유입 중이다. 미국의 그레이스타 리얼에스테이트 파트너스도 최근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3억파운드 규모의 딜을 성사시켰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중동 지역의 투자자들도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화려한 시설을 앞세워 과도하게 높은 비용을 요구할 경우 학생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고, 플레이어가 많아질 수록 시장도 과열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