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등 유럽 부동산

가이 핸즈(21조 운용) 테라퍼마 회장 "유럽 주택 수요 회복세…오피스빌딩보다 투자 매력 커"사모투자 시장의 환경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

Bonjour Kwon 2015. 10. 19. 07:56

사모주식펀드(PEF)와 사모부동산펀드가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률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죠.” 단순한 바이아웃(경영권, 운영권 인수) 투자보다는 세금과 인수 비용 등을 고려해 수익을 극대화하도록 인수 구조를 설계하고, 인수 대상의 가치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노하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2015--10..15

“유럽의 주택 시장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ASK 서밋에서 유럽 투자 관련 발표 내용을 눈여겨보세요.”

 

가이 핸즈 테라퍼마캐피털파트너스 회장(사진)은 국내 최대 대체투자포럼인 ASK 서밋의 단골 참석자가 됐다. 지난해 10월 ‘ASK 2014 글로벌 인프라·부동산 투자 서밋’에 처음 참석했다가 행사 내용에 반해 지난 5월 ‘ASK 2015 사모·헤지펀드 투자 서밋’에도 왔다. 오는 21~2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ASK 2015 글로벌 인프라·부동산 투자 서밋’에서는 후원까지 자청하고 나섰다.

 

그는 행사 참석에 앞서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시아의 ‘큰손’ 투자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유망 투자상품을 살펴볼 수 있는 포럼은 ASK 서밋이 사실상 유일하다”며 “앞으로도 매년 행사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퍼마는 1994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로 부동산과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이 160억유로(약 21조원)에 이른다. 2007년에는 120년 역사를 가진 글로벌 음반회사 EMI를 40억달러에 인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업보다 부동산에 활발하게 투자하면서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부동산 투자회사가 됐다.

 

핸즈 회장은 사모투자 시장의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9년 이후 사모투자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매년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모주식펀드(PEF)와 사모부동산펀드가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률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죠.” 단순한 바이아웃(경영권, 운영권 인수) 투자보다는 세금과 인수 비용 등을 고려해 수익을 극대화하도록 인수 구조를 설계하고, 인수 대상의 가치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노하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테라퍼마가 최근 주목하는 분야는 주택시장이다. 핸즈 회장은 “세계 주택 경기가 차츰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유럽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화가 진행되는 곳이 늘어나는 데다 1~2인 가구와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주택 수요가 공급을 웃돌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유럽은 2000년부터 올해 초까지 15년간 도시 지역이 3.4%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 전체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매매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그는 “가격과 공실률의 변동성이 업무용 빌딩이나 유통매장 등 다른 부동산에 비해 낮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안정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핸즈 회장이 꼽는 투자 1순위 지역은 네덜란드와 덴마크다. 네덜란드는 2008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유지하던 부동산 가격과 거래량이 2013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중·북부 유럽의 다른 국가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8~10%가량의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핸즈 회장은 “다만 북아프리카, 중동의 정국 혼란 및 난민 사태 등으로 유럽 내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것과 영국이 2017년 EU(유럽연합) 회원국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점 등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