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 브랜드인덱스)

패션 ODM 투자, EBITDA 7배가 '대세'? 약진통상·JS코퍼레이션 1년 시간차 두고 비슷한 밸류에 거래

Bonjour Kwon 2015. 6. 1. 07:42

2015년 05월 28일 08:19 더벨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의 패션 주문자개발생산(ODM) 업체 투자 밸류에이션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7배 안팎에 형성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ODM 업종 특성상 외부 노출이 적다는 점은 고평가되지 않은 '숨은 진주'를 발굴할 기회를 높이는 요인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각각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PEF 운용사 칸서스파트너스는 최근 가방 ODM에 주력하는 JS코퍼레이션에 150억 원을 투자했다. 칸서스는 JS코퍼레이션 지분 100%의 가치(에쿼티 밸류)를 약 1300억 원으로 평가, 12% 가량의 보통주 지분을 취득했다. JS코퍼레이션에는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도 비슷한 단가로 우선투 투자를 단행했다.

 

칸서스파트너스는 JS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를 산정했다. EV에는 주주뿐 아니라 채권자의 가치도 포함되는 까닭에 에쿼티 밸류에 순차입금을 더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JS코퍼레이션의 EV는 지분 100% 가치 1300억 원에 순차입금 62억 원을 더한 1362억 원이다.

 

PEF는 통상 현금창출력 지표인 EBITDA에 일정 배수를 곱하는 '에비타 배수(EBITDA Multiple)' 기법을 토대로 EV를 평가한다. 칸서스파트너스가 평가한 JS코퍼레이션의 EV 1362억 원은 EBITDA 대비 6.9배에 해당한다.

 

이는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이 의류 ODM 업체인 약진통상을 인수할 때 매긴 밸류에이션과 비슷한 수준이다. 칼라일 그룹은 지난 2013년 말 약진통상 지분 100%와 경영권을 인수(바이아웃)할 때 EBITDA의 7.2배를 적용했다.

 

9월 결산 법인이었던 약진통상은 2013 회계년도에 280억 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여기에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30억 원으로, 보유 현금이 차입금을 초과하는 상태였다. 칼라일 그룹은 이런 약진통상의 EV를 2018억 원으로 평가했고, 지분 100%를 취득하기 위해 2048억 원을 투입했다.

 

JS코퍼레이션과 약진통상 거래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우선 약진통상의 자기자본과 자산 총계는 JS코퍼레이션보다 2배 이상 많다. 또 약진통상의 경우 바이아웃 거래였다는 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JS코퍼레이션은 자체 브랜드(MU 스포츠)를 보유하고 있고, 거래선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JS코퍼레이션의 경우 소수지분 거래에 동종 업체 바이아웃에 버금가는 에비타 배수를 적용했다는 점은 패션 브랜드 ODM 업종이 PEF의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또다른 글로벌 PEF 블랙스톤도 JS코퍼레이션과 비슷한 업종을 영위하는 시몬느 투자를 목전에 두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각광받은 화장품 업종의 경우 브랜드만 가진 업체인 경우가 많았고, 직접 제조를 영위하는 업체의 경우 투자 기회가 한정돼 있었다"면서 "국내 의류 및 가방 ODM 업체는 화장품 ODM이나 브랜드 업체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PEF들이 '입도선매' 기회를 잡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