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1
HSBC에 이어 아비바그룹도 국내시장 철수를 계획하고 있어,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국내시장 철수가 잇따를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의하면 아비바그룹은 오는 27일 농협금융지주의 우리아비바생명 인수가 마무리되면 국내시장에서 전면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최대 보험사인 아비바그룹은 이전에도 유럽 경제위기 등으로 경영이 악화됨에 따라, 스리랑카 등 다른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철수한 바 있다.
아비바그룹은 1년간 농협금융의 ‘우리아비바생명’ 상호 사용을 허락해, 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이 합병하기 전까지 현재의 상호는 유지된다.
이번 M&A로 아비바그룹은 보유하고 있던 47.3%의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전량을 354억여 원에 매각했다.
이는 합작사가 설립되던 당시 아비바그룹이 투자한 988억 원에 비하면 반에도 못미치는 금액이지만, 지금까지의 수익과 한국시장 경험 등 비(非)재무적 가치까지 반영하면 손해는 아리나는 시장의 반응이다.
한편 지난해 HSBC 역시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은 사업을 철수한다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소매금융사업을 정리하고 하나금융지주와 합작한 하나HSBC생명보험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 바 있다.
이로써 국내·외 합작 보험사는 국내 생명보험업계에서 모두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는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중시하는 국내 보험업계에 외국계 금융사가 정착하지 못하고 성과가 저조해 철수하는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반응이다.
이밖에도 ING·알리안츠생명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은 시장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고, 한국씨티금융지주는 씨티은행과 합병하고 56개 지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며 SC금융지주도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계열사 매각 방침을 밝히는 등, 국내에 잔류한 외국 금융사들도 몸집을 줄여나가고 있다.
강영준 기자 nuriilbo4@mediak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