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1
은행 8곳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참여하는 '시장 주도형'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가 오는 10월께 출범할 예정이라고 금융위원회가 21일 밝혔다.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채권단 자금지원에서 벗어나 시장 주도형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틀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이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는 여신 규모 1000억원 안팎의 중소·중견기업을 시작으로 구조조정을 시작해 조선과 건설, 해운 등 주요 한계 업종의 대기업으로도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등 국책·시중은행들이 이번 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에 참가할 예정이다. 은행별로 1250억원가량을 출자해 자본금 1조원 규모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설립하고, 별도의 자금조달을 통해 많게는 2조원가량을 출자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주도형 구조조정에서 시장 주도형 구조조정으로 나아가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이 같은 구상은 NPL(부실채권) 전문회사로 2009년 설립된 연합자산관리회사(유암코)를 본뜬 것이다.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같은 기존의 구조조정 수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면서 선제적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된 데 따른 조치다.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이 개정되는 것도 구조조정 전문회사 별도 설립의 배경이다.
[정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