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31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민연금기금이 대체투자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도 비중을 목표치만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대체투자 대상을 부동산이나 인프라, 사모펀드 등으로 한정해놓은 영향이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부문에서 12.47%(시간가중수익률 기준)의 운용 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부문에서 자산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벤치마크 대비로도 5.41%포인트나 초과하는 실적을 거뒀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9.9%로 목표 비중에 1.4%포인트 미달한다
해외 주요 연기금이나 국부펀드와 비교할 때도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캐나다 공적연금투자위원회(CPPIB)의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36.5%,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은 주식투자 비중이 지난해 6월 말 기준 20.92%에 달했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수익률 역시 저조한 수준이다. 캐나다 공적연금투자위원회의 2013년 3월부터 1년간 대체투자 수익률은 26.46%,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은 2013년 6월부터 1년간 16.14%였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이 낮고 수익률 또한 저조한 것은 투자 대상 자산군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부동산이나 인프라, 사모펀드 등에 대체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헤지펀드는 올해부터 투자 대상에 포함됐지만 아직 해외 주요 연기금이나 국부펀드들이 투자하는 상품(commodity)이나 자원개발, 사모대출펀드(private debt fund), 인수합병(M&A) 등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
이 중 헤지펀드는 시장 움직임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펀드 매니저 보상도 관리 수수료보다는 운용 성과 수수료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다른 자산군보다 수익률은 양호한 반면 위험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200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헤지펀드 종헙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6.05%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보다 2%포인트 높았다.
반면 위험을 나타내는 표준편차는 8.3%로 MSCI 세계지수의 절반 수준이거나 MSCI 신흥국 지수의 3분의 1 수준 이하였다.
상품 자산 수익률 역시 2001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4.4%로 MSCI 세계지수 수익률보다 높았다. 위험도도 20%로 MSCI 세계지수와 비슷했다.
주상철 국민연금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이 헤지펀드나 상품 자산에 투자하면 분산투자 효과가 높아지고 기금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헤지펀드 투자는 위기가 발생할 때 기금 수익률의 하락 위험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연구위원은 "헤지펀드에 투자할 때는 시장 관련 위험 뿐 아니라 매니저 관련 위험도 관리해야 하며, 상품 투자는 상품 가격의 변동성 위험과 파생상품의 레버리지 위험, 유동성 위험, 법규 위험 등이 따른다"며 "헤지펀드나 상품 자산에 투자할 경우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며 자산별로 충분한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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