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작 곡물터미널 본격 가동
한국行 선박 14일 첫 출항…트레이딩·운송 등 시너지 기대
STX그룹이 올해부터 곡물 사업을 본격화한다. 미국에 건설한 최신 곡물터미널을 활용해 곡물저장과 트레이딩, 운반에 이르기까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주력 사업인 조선·해운이 경기변동에 취약한 반면, 곡물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미 곡물터미널 ‘그랜드오픈’
13일 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이 미국의 세계적 곡물업체 번기, 일본 이토추상사와 함께 워싱턴주 롱뷰항에 건설한 곡물터미널이 본격가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선적 작업을 마친 배는 14일 롱뷰항을 출항해 이달 말 5만7000 규모의 소맥을 싣고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계절적 곡물시즌인 3분기 터미널의 풀가동을 기념한 ‘그랜드오픈’ 행사도 준비 중이다. 행사에는 배선령 STX팬오션 사장 등 각사 사장단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곡물터미널은 STX팬오션과 번기, 이토추가 2009년 총 2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현지 합작법인 EGT가 운영한다. STX팬오션의 지분은 20%다. 미 서부지역에서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 건설되는 최신형 터미널로 한국의 한 해 곡물 수입량의 60%에 달하는 연간 800만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은 곡물터미널 가동으로 수송물량 증가에 따른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연간 수송하는 1억3000만가량의 벌크물량 가운데 약 15%가 곡물일 만큼 곡물수송에 강점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800만 전체에 대해 운송권을 따내면 곡물 수송량이 50%가량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곡물, 미래사업으로 키운다
STX팬오션은 곡물터미널 사업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올해 EGT에 추가투자를 검토 중이며, 향후 미 서부에 있는 다른 곡물터미널을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차원에서는 곡물터미널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종합상사 격인 (주)STX가 트레이딩계약을 따내면 STX팬오션이 해당 물량을 운송하는 식이다. STX는 이 같은 패키지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09년 미국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밖에 곡물터미널 자체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GT는 올해 터미널을 통해 20억달러 규모의 곡물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곡물 수입의 70% 이상을 카길 번기 등 곡물메이저와 일본계 상사 등 외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의 해외 곡물터미널 사업은 국가 차원의 식량자원 확보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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