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소비 모두 고려한 밀자급률 확대 정책 필요
정부 우선 소비촉진 캠페인 전개로 위기 돌파
정부의 국산 밀 자급률 확대 정책에 부응해 우리 밀 재배가 매년 급속히 늘고 있지만 소비기반은 갖춰져 있지 않아 혼란을 겪고 있다.
우리밀 생산량은 2007년 7000톤에서 09년 1만9000톤으로 2년 만에 생산량이 2.5배 증가했고 10년 3만9000톤, 지난해에는 4만4000톤까지 확대되는 등 이명박 정부들어 우리밀 생산량이 4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로 이어졌다.
문제는 밀의 주된 소비형태인 밀가루의 판매가 시원치 않다는 데 있다.
최근 국산 밀 생산과 판매 확대를 공언했던 CJ제일제당이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수매물량을 조정에 들어갔고 동아원 등 다른 취급 업체들도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밀 수매에 미온적인 모습을 나타내면서 밀 재배 농가들이 어려움에 빠져 있다.
이명박 정부들어 대북쌀지원 중단과 연속된 풍작 영향으로 쌀 재고가 늘어나자 논소득기반다양화사업을 통해 쌀 이외에 작물 재배를 유도했는데 이번 밀 파동이 논소득기반 다양화사업과 밀 자급률 확대 정책 등이 맞물리며 단 시간 내에 밀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현재 우리 밀 시장점유율은 1.5% 내외 수준. 농식품부는 최근 글로벌 식량위기가 주기적으로 일어나면서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2015년까지 밀 자급률을 10%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체 수요대비 1.5%밖에 되지 않는 국산 밀도 소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밀 자급률 확대가 헛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기업 의존 밀 소비 한계
국내산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우리 정서 속에 국산 밀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밀 소비의 핵심 주체인 수입밀을 가공해 판매하는 제분업계에 맡겨 놨기 때문이다.
밀가루는 수입된 원밀을 단순 가공하는 장치산업이다 보니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한 CJ제일제당, 동아원, 삼양사 등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매출의 99%를 수입밀 가공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1% 내외의 국산밀 가공이나 판매에 이들 업체들이 힘을 쏟을 여력이 사실상 없는 게 현실이다.
또한 정부가 저리의 수매자금 등을 지원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제분업계에서 우리밀 가공사업에 발을 들여 놓기는 했지만 공장의 가동률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원재료의 가격차는 둘째 치더라도 공장효율성 면에서도 국산밀의 판매는 큰 메리트가 없는 게 사실이다.
제빵업계 강자 SPC 등이 국내산 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소비자 접점의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국산밀로 만든 빵이라는 차별화가 가능하지만 제분업계는 제품의 99%가 수입밀가루인데다 그 마저도 제품 대부분을 외식, 제과, 제빵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종수요처를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대기업에 밀 수매 가공, 판매를 맡겨 놓는 방식으로 우리 밀의 판매 확대를 노리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소비 진작책은 마련하지 않고 단기간에 밀 자급률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쏟아 내고 있는 정부의 안일한 식량자급률 정책이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소비촉진 캠페인 학교급식이 대안
농식품부는 밀 제고가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확대되자 우리밀의 소비를 다시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소비촉진 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밀소비 확대의 어려움을 수입산에 비해 여전히 취약한 가격경쟁력이 우리밀 소비 정체로 일어나고 있다 꼽고 있다.
우리밀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촉진 홍보를 통한 소비 저변확대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며, 이를 위해 대중매체 공익광고 캠페인 및 홍보 시식회, 학교급식 시범지원 등을 통한 소비홍보와 함께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밀 자조금 신규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비홍보 대책으로 국산 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난해 4월 발표한 우량종자 공급확대, 국산밀 저온저장시설 4개소, 원료곡 수매자금 200억원 지원 등의 생산기반확충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를 위해 13개 사업에 총 5억700만원의 사업비를 마련, 밀 소비확대를 위한 홍보활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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