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자산운용업계 수익성 개선 방안.자산운용 영업익 30% 뚝…평균운용보수율 0.286%.해외 투자역량 키워야. 1운용사평균영업수익 70억원대.

Bonjour Kwon 2015. 8. 4. 20:49

2015.08.04

 

핵심상품 펀드 등 시장 경쟁 치열

'개인→기관' 고객구조 변화 대응못해

운용자산 늘어도 수익 하락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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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산운용업계는 운용자산은 증가하지만 평균 운용보수율은 하락하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운용보수율의 하락은 자산운용업계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전문가가 분석한 자산운용업계의 문제점과 과제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펀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최근 자산운용시장 전체의 규모는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공사모 펀드의 설정액과 투자일임의 계약금액을 합한 시장 전체의 총 운용자산규모(AUM)는 약 788조원에 이릅니다. 이는 2010년 6월 말 대비 56% 증가한 규모입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영업수익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용보수율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2011년 0.5% 대에 육박했던 평균운용보수율은 지속 하락해오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는 0.286%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수익구조, 고객구조 변화 대응 못해=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자본시장 위클리'를 통해 이처럼 자산운용업계 전체의 평균 운용보수율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로 '고객구조의 변화'를 꼽았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자산운용업계의 고객구조는 개인투자자 중심에서 연기금, 금융기관, 법인 등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들은 상대적으로 운용보수율이 높은 주식형 상품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펀드와 투자일임 시장 전체에서 주식형의 비중은 2010년 6월말 약 27.3%에서 2015년 6월말 18.9%까지 떨어졌습니다. 주식형의 자리는 운용보수율이 낮은 채권형과 MMF 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산운용업계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업계 평균 운용보수율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 연구위원은 "간접투자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시작되고 있는 이면에는 각 금융권역별로 간접투자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자산운용업계의 핵심상품인 펀드와 투자일임은 증권회사의 랩어카운트, 투자 일임회사의 투자일임, 은행의 PB서비스 등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투자자 구성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수익 구조가 매우 단순하게 구성돼 있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자산운용사의 영업수익은 펀드 또는 투자일임 자산의 운용보수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자기자본 운용도 수익원 중 하나지만, 자기자본이 크지 않고 대부분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해 수익 규모는 미미합니다. 결국 자산운용사의 영업수익은 운용자산의 규모와 운용보수율의 수준에 의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도 운용보수율과 궤를 같이 합니다. 자산운용회사 당 평균 영업이익은 2008년 약 99억원 수준에서 2014년 70억원 대로 떨어졌습니다. 자산운용사 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 미래에셋과 삼성, 한화, 신한, KB, 한투, 교보, 우리, 하나UBS, NHCA 등 상위 10개 자산운용사가 전체 순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외사업 역량 키워야=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자산운용업계는 가장 중요한 큰 손 고객인 국내 기관투자자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국민연금을 필두로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외투자 역량을 키우는데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김 연구위원은 조언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사무소, 지점, 법인 등의 설립을 통해 해외에 물리적으로 진출한 자산운용사는 13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들마저도 해외 점포가 운용하고 있는 자산 대부분이 국내투자자들의 자산입니다. 해외 투자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회사는 소수에 불과하며 그 액수도 크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내국인 고객의 해외투자 위탁 운용에서 벗어나 해외투자자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와 함께 자산운용사들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빠져나간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최근 주가 흐름에 따라 주식형 펀드 시장으로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입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단기투자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산운용사들은 단순히 운용수익률 말고도 시스템과 운용 철학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투자자와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지 등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내년부터 비과세 해외투자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개인투자자의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시작됩니다. 이 같은 호재를 잘 이용해 자산운용업계의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내놓고 각 회사의 고유한 강점을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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