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0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사학연금이 올 상반기 약 1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투자 부문에 신규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선정 계획을 이미 확정하는 등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올 상반기에만 미국 콜로라도 덴버 오피스 빌딩에 대한 지분투자(약 500억원 규모)를 확정하는 등 부실채권펀드와 해외 부동산에 각각 500억원, 800억원 출자를 약정했다. 해외투자 부문에 약 1300억원(약정액 기준)의 자금을 새롭게 출자한 것이다.
사학연금의 상반기 캐쉬아웃(현금 유출) 금액은 약 1500억원에 달한다. 신규 출자 중 일부와 기존 펀드에서 캐피털 콜(투자기관과 출자약정 후 투자 집행시 자금 납입)을 받은 금액을 합친 액수다.
하반기에는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 PEF에 출자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 미국, 유럽 지역 운용사 3~4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운용사당 400억~5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하게 된다. 아울러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건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해외 PEF 출자 외에도 운용사들로부터 여러 해외 투자 건에 대한 제안을 받고 검토하고 있다”며 “요즘 딜 자체가 많지 않아 추가 투자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지난 6월 해외투자 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했다. 당초 올해 해외투자 부문에 약 2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에만 3000억원 이상의 해외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말 전체 운용자산의 11.8%를 차지했던 해외투자 비중을 올해 말 13.5%로 늘릴 예정이다. 투자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지난해 말 1조4000억원 수준인 해외투자 규모는 올해 말 1조8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학연금의 지난해 운용수익률이 2.65%로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3대 연금 중 가장 저조한 수준이었다”며 “기대수익률이 높은 해외투자 부문을 강화해 성과 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