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100조 넘는 우본, 상반기 운용수익 목표 넘겼다 3.93% 달성.(조달금리 1.94%에 운용 마진 1.95%).계획보다 62bp 높아...대체투자 비중 확대

Bonjour Kwon 2015. 8. 11. 07:40

2015-08-11

100조 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 중인 우정사업본부가 상반기 목표 운용 수익률을 넘겼다. 장부가 자산과 시가 자산의 비중을 7대 3으로 나눠 조달금리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6월 말 기준 운용수익률 3.93%를 기록했다. 조달금리 1.94%에 운용 마진 1.95%가 합해진 결과다.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초 목표수익률로 잡은 수치는 3.31%다. 예상 조달금리 2.34%에 목표 운용마진이 0.97%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목표수익률은 2.91%(조달금리 1.94%+운용마진 0.97%) 수준이었다.

 

우정사업본부의 운용 자금은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을 합쳐 100조 원이 넘는다. 이 중 장부가 자산에 69%, 시가자산에 31%를 각각 투자하고 있다. 장부가 자산의 비중이 시가 자산대비 두 배 가량 높다.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 장부가 자산 중에서도 CP, 정기예금, MMF에 36%를 투자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안정적인 투자 성향은 시가 자산 비중에서도 나타난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은 16%로 국내주식(5%)과 해외주식(3%)보다 높다. 눈에 띄는 점은 대체투자 비중이다. 올해 대체투자 비중은 15% 수준으로 약 10조 원 규모다. 우정사업본부는 운용 수익률 상승을 위해 향후 대체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이 중 6조 원은 10~15년 만기의 채권들을 구조화시킨 구조화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 부동산과 사모투자펀드(PEF), 인프라, 헤지펀드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 투자금액은 5000~6000억 원 규모다. 해외 운용사에 자금을 일임해 펀드오브헤지펀드(FoHF) 형태와 단일 헤지펀드(Single Hedge Fund)로 운용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초과 수익을 위해 GTAA(Global Tactical Asset Allocation) 펀드에도 자금을 집행했다. 하나의 국가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닌 여러 국가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낮추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UBS글로벌자산운용, BNY멜론은행 계열운용사인 인사이트(Insight), 인덱스펀드 전문운용사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 등 세 곳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오는 9월 3억 달러의 자금을 GTAA펀드에 투자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의 포트폴리오는 대체로 리스크를 낮춰 안정성을 추구한 형태"라면서도 "저성장·저금리로 국내 채권시장의 매력도가 낮아짐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연기금들이 구조화채권의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