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30
30일 신주 상장, 31일 추성엽 대표이사 취임
추성엽 팬오션 사장.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하림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팬오션이 30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공식 종결하고 새 출발했다.
서울중앙지법 제4파산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30일 팬오션의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6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이후, 2년(25개월)만이다. 또한, 당일 오전 신주가 상장되며 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가 최대주주(52%)로 등재됐다.
팬오션은 이날 상반기 잠정실적도 함께 공시했다. 팬오션은 올 상반기 개별 기준으로 매출 7921억원, 영업이익 1116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4044억원, 영업이익 527억원 이었다. 팬오션은 2014년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 이후 꾸준히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재무구조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팬오션의 회생절차가 종결된 현재 팬오션의 부채비율은 100% 수준으로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팬오션은 그동안 고원가 용선계약 해지, 무수익 자산 매각,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생절차 돌입 당시 연결기준 19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을 작년말 연결기준 200%대로 낮췄다.
팬오션(028670)은 이 같은 재무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 재평가, 국내외 대형 화주들과의 거래 재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팬오션의 신용 등급 재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은 또 회생절차 돌입 이후, 한동안 거래가 중단됐던 국내외 대형 화주들과의 거래 재개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국내 민간분야에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는 하림그룹의 곡물 수요기반을 바탕으로 곡물유통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팬오션은 국내 최고의 벌크해운 선사로서 2007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곡물을 운송한 경험을 갖고 있다.
주식 거래 재개된 지난 27일에는 신영증권이 “회생절차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큰 벌크선사로 원가경쟁력까지 갖추게 돼 벌크시장 왕의 귀환이라고 볼 수 있다”며 “새로운 주인을 찾고, 회생절차를 종결한 것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팬오션은 31일 신임 추성엽 대표이사 취임식을 사내 행사로 갖고 전 임직원이 새출발의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추성엽사장은 지난 20일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추성엽 사장은 원년 팬오션(구.범양상선) 출신 ‘해운맨’으로 팬오션 부흥을 이끌어 낼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회사의 정상화 기회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법원과 채권단에 감사하다”며 “영업기반 확대 및 신시장 진출 등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충을 통해, 반드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하여 모든 이해관계자 분들께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면밀한 분석과 예측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팬오션의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며 “곧 전 임직원과 새로운 팬오션의 중장기 비젼을 공유하고 내부결의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성엽 사장은 서울대 해양학과 출신으로 1982년 범양전용선에 입사해 2010년 팬오션을 떠날 때까지 28년을 일해 온 범양맨이다. 기획, 인사, 회계 등 관리업무는 물론 해운영업 각 분야를 두루 거친 해운전문경영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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