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

1998년 수준으로 떨어진 원자재값 "중국발 슈퍼사이클 끝…15년 다운사이클 온다" 유가 6년만에 최저…금값도 6%대 급락

Bonjour Kwon 2015. 8. 25. 19:48

 

기사입력 2015.08.25 17: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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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나도 한마디

 

 

◆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 ◆

 

 

'중국발 쇼크'로 국제 유가가 6년 반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추락하던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예측할 수 없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시장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분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최장 15년간 하락하는 다운사이클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2.21달러(5.5%) 떨어진 배럴당 38.2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2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6.1%나 하락하면서 배럴당 42.69달러까지 떨어졌다.

 

다른 원자재도 쇼크에 빠졌다. 중국 경기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구리는 런던금속거래소에서 2.1% 하락하며 t당 4951달러를 기록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알루미늄 가격도 1.7% 하락한 t당 1521달러까지 떨어져 역시 6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몰림에도 불구하고 이날 금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가격은 6% 하락해 트로이온스당 1153.6달러까지 떨어졌다.

 

원자재 시장 전체는 중국발 랠리가 시작됐던 1998년으로 돌아갔다. 22가지 원자재 바스켓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24일 전일 대비 3% 떨어진 85.1752를 기록해 1999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으로 인해 시작된 원자재 시장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슈퍼사이클이란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전 세계 원자재를 끌어들이면서 1998년부터 10년간 원자재 가격이 대세 상승한 것을 말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까지 소폭 반등했던 원자재 가격은 이후 계속 하락세를 기록해 올해도 20%나 하락했다. 더 이상 중국이 과거처럼 세계 최대 원자재 수요처가 될 수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으로 장기간 원자재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다운사이클이 펼쳐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제프 커리는 "원자재 시장은 완전히 반대로 뒤집혔다"면서 "지금까지 과잉 투자를 감안하면 최장 15년간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도 원자재 시장이 '죽음의 악순환'에 빠져들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브라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원자재 수출국 통화가치 하락이 상호 작용하면서 원자재 시장을 악순환에 빠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원자재 생산국 기업들의 영업비용이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을 더 낮출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