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생/ 서울대 사범대 학·석사/ 한양대 대학원 박사 수료/ 선문대 교육학 명예박사/ 행정고시 22회/ 교육부 교원정책심의관·교육자치심의관·평생학습국장/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선문대 부총장/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실 교육비서관/ 2010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현)
“우리는 넥타이를 매지 않기로 했어요.”
인터뷰 자리, 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56)은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배석한 박경석 교직원신문사 주간 역시 노타이 차림이다. 김 이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에 대통령실 교육비서관까지 지낸 정통 교육관료다. 30년 공직생활에 딱딱한 공무원 색채가 묻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던 기자의 판단은 틀렸다. 격식을 맞추겠다는 생각에 평소 잘 매지 않던 넥타이를 일부러 한 기자가 머쓱해졌다. 선입관과 달리 김 이사장은 어느 기업체 CEO 못지않게 개방적이고 도전적이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회원 수 62만명으로 공제회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자산 20조원으로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우리나라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3대 큰손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설립된 지 꼭 40주년을 맞는 해였다. 40주년을 넘어 100년 조직으로 향해 가는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전략을 들었다.
62만명 회원이면 매우 큰 조직입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요. 저희는 교직원이 재직 중은 물론 퇴직 후 안정적인 생활을 돕기 위해 특별법으로 설립된 교직원복지기관입니다. 교직원 대부분 가입하고 있다고 보면 맞습니다. 가장 큰 복지정책이라면 연 5.75% 복리이율을 제공한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겁니다.
연 5.75%를 보장해주기가 쉽지 않을 것 같군요.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달성하기 쉽지 않은 이자율이죠. 하지만 교직원 복지라는 목표를 두고 최대한 수익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올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겠군요.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올해 21조원 넘는 자산을 운용합니다. 지난해 총자산의 10%를 국내 주식에 투자했는데 올해 12.5%까지 늘립니다. 지난해보다 7000억원이 늘어난 2조6000억원이죠. 이렇게 국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죠. 채권만 집중적으로 투자해서는 연 5.75%의 수익을 도저히 맞출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채권 대신 주식 비중을 높이려 합니다. 국내 3대 연기금으로서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코스피가 2000을 넘기도 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낙관할 수만은 없을 텐데요.
주식투자만 늘리는 게 아닙니다. 수익 낼 만한 곳은 다 알아보고 있어요. 해외로도 나가고 주식이나 채권 이외의 대체투자처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 오피스빌딩을 사들였고 호주의 고속도로에도 투자했어요. 약 5000억원을 할당했는데요, 올해 그 비중을 높입니다. 또 국내 사회간접자본(SOC)이나 부동산 등 대체투자도 강화하고요. 2015년까지 주식 15%, 해외 10%, 대체투자 25%로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그는 해외나 대체투자에 대해서도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고 했다. 최대한 직접투자를 배제하고 검증된 전문투자회사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을 쓰는 것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특정 국가나 특정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다양한 국가와 분야에 나눠 분산투자하는 원칙도 확실하게 지킨다.
“우리는 넥타이를 매지 않기로 했어요.”
인터뷰 자리, 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56)은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배석한 박경석 교직원신문사 주간 역시 노타이 차림이다. 김 이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에 대통령실 교육비서관까지 지낸 정통 교육관료다. 30년 공직생활에 딱딱한 공무원 색채가 묻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던 기자의 판단은 틀렸다. 격식을 맞추겠다는 생각에 평소 잘 매지 않던 넥타이를 일부러 한 기자가 머쓱해졌다. 선입관과 달리 김 이사장은 어느 기업체 CEO 못지않게 개방적이고 도전적이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회원 수 62만명으로 공제회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자산 20조원으로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우리나라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3대 큰손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설립된 지 꼭 40주년을 맞는 해였다. 40주년을 넘어 100년 조직으로 향해 가는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전략을 들었다.
62만명 회원이면 매우 큰 조직입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요. 저희는 교직원이 재직 중은 물론 퇴직 후 안정적인 생활을 돕기 위해 특별법으로 설립된 교직원복지기관입니다. 교직원 대부분 가입하고 있다고 보면 맞습니다. 가장 큰 복지정책이라면 연 5.75% 복리이율을 제공한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겁니다.
연 5.75%를 보장해주기가 쉽지 않을 것 같군요.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달성하기 쉽지 않은 이자율이죠. 하지만 교직원 복지라는 목표를 두고 최대한 수익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올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겠군요.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올해 21조원 넘는 자산을 운용합니다. 지난해 총자산의 10%를 국내 주식에 투자했는데 올해 12.5%까지 늘립니다. 지난해보다 7000억원이 늘어난 2조6000억원이죠. 이렇게 국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죠. 채권만 집중적으로 투자해서는 연 5.75%의 수익을 도저히 맞출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채권 대신 주식 비중을 높이려 합니다. 국내 3대 연기금으로서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코스피가 2000을 넘기도 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낙관할 수만은 없을 텐데요.
주식투자만 늘리는 게 아닙니다. 수익 낼 만한 곳은 다 알아보고 있어요. 해외로도 나가고 주식이나 채권 이외의 대체투자처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 오피스빌딩을 사들였고 호주의 고속도로에도 투자했어요. 약 5000억원을 할당했는데요, 올해 그 비중을 높입니다. 또 국내 사회간접자본(SOC)이나 부동산 등 대체투자도 강화하고요. 2015년까지 주식 15%, 해외 10%, 대체투자 25%로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그는 해외나 대체투자에 대해서도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고 했다. 최대한 직접투자를 배제하고 검증된 전문투자회사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을 쓰는 것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특정 국가나 특정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다양한 국가와 분야에 나눠 분산투자하는 원칙도 확실하게 지킨다.
대체투자처 가운데 관심 쏟는 분야는 어디입니까.
국내 부동산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듭니다. 올해도 시공사 보증 방식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요. 괜찮은 임차인이 장기적으로 임차할 수 있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방안을 찾아보고 있죠. 에너지 쪽은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LNG 복합화력발전소의 추가 건설이 기대됩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에너지 사업으로는 투자를 늘릴 생각입니다.
자산운용뿐 아니라 더케이손해보험 등 몇몇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계열사가 9개나 됩니다. ‘에듀카’라는 자동차보험으로 알려진 손해보험, 상조서비스 ‘예다함’ 사업을 하고 저축은행도 운영합니다. 교육문화회관이나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사업체지요. 지난해 40주년을 맞아 사업체 브랜드 네임을 ‘The-K(더케이)’로 통합했어요. ‘The-K’는 교직원공제회의 영문 명칭인 KTCU(The Korean Teachers` Credit Union)의 머리글자에서 착안된 이름인데요. 보수적인 색채를 벗어나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이제 임기의 반환점을 향해 가시는데 가장 공을 들인 경영 화두는 무엇인가요.
감성경영이라고 할까요? 젊은 사람과 소통하는 겁니다. 20~30대 여성 교사와 같은 젊은 교직원들을 회원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 아예 회원복지부를 신설했습니다. 50~60대 교직원은 공제회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만 젊은 교직원들은 개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다가가려면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프로야구 경기나 뮤지컬에 초대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기도 했죠. 교사들이 생각 외로 재테크에 약한 경우도 많아 재무설계상담 프로그램도 기획했는데 반응이 좋더군요.
김 이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직원들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번개팅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지원자도 많지 않았고 이사장과 함께 있는 걸 어색해했지만 곧 자연스러운 만남이 형성됐다. 곁에 있던 박경석 주간이 김 이사장을 ‘루마커피’ 애용자라고 했다. 구루마(수레를 뜻하는 말로 비표준어)에서 따온 용어로 길거리에서 파는 커피를 직원들과 마시며 격의 없이 소통한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태스크포스팀(TFT)을 여러 개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넥타이를 풀어 줬지만 일은 확실하게 해야죠(웃음). 제 임기 중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기존 사업을 잘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해요. 공제회라고 수동적으로 회원관리만 할 게 아니라 일반 기업처럼 성과를 높이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생동감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어서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머리를 맞대고 성과를 높일 방안을 고민해보라고 했죠. 예를 들면 손해보험 사업의 확대 방안으로 자동차대출도 연구 중입니다. TFT의 연구 결과,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교직원공제회원 전용 카드를 만들어 내놓습니다. 직원에게 노력한 만큼 충분히 보상도 할 생각이에요. 미국과 중국 등의 연수가 그 사례가 되겠지요.
한국교직원공제회는
회원 62만명·자회사 9개…‘더케이’ 브랜드로 통일
지난 1971년 설립된 한국교직원공제회의 목표는 전국 교직원의 생활 안정과 복리 증진이다. 62만명 회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자산은 20조원이 넘고 9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자산을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해 공제회원에게 복리로 연 5.75%의 수익을 내준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공직유관단체 중 청렴도 1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과는 다르다. 모두 장기투자로 가입자 복지를 추구하는 사회보장기구라는 점에서는 같다. 다만 연금공단은 공적인 성격이 강하고 공제회는 구성원 합의로 설립된 사적 단체다. 국공립학교 교직원은 공무원연금에, 사립학교 교직원은 사학연금에 의무 가입한다. 종합금융기관인 한국교직원공제회엔 교직원이면 국공립과 사립을 가리지 않고 자기 판단 아래 가입을 결정한다.
지어진 지 34년 된 한국교직원공제회 건물은 내년부터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2700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31층짜리 새 사옥을 지을 예정이다. IFC 등 여의도에 새 건물이 많이 들어서지만 워낙 여의도역과 가까워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44호(12.02.15~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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