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시장 활성화, 중소기업 육성의 지름길"
기사승인 2015.09.24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연기금들이 최근 대체투자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사모시장 육성이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사모 자본시장의 부상과 시사점'에서 김동순 한국증권학회 회장이 사회를 맡아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정삼영 서울과학종합대 금융대학원장은 사모시장 육성이 SME(중소기업)을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큰 그림에서 보면 국가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SME"라며 "가장 적절한 수단이 대체투자로 사모펀드 활성화시키는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독일은 20세기 중반부터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정책을 제기,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만큼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정 원장은 "2000년대 중반 소셜마켓 이코노미를 제시하는 쪽에서 주장하는 건 근대화, 산업화 부작용, 대량실업사태 등을 중소기업 역할이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2020년 대표적인 목표 7개 중 6개가 SME 활성화 및 육성화에 찍혀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연기금이 대체투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도 사모시장을 키워야할 동인이라는 지적이다.
박민호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은 "전통투자에서 대체투자로 중점이 이동하고 있고 사학연금도 대체투자 비중이 전체 자산의 15%가 된다"며 "프라이빗 에쿼티로 하고 있고 앞으로 이쪽으로 2배 가까이 투자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PE는 35% 정도고 해외 대체투자 쪽은 부동산 중심이어서 많지는 않지만 해외 PE쪽에서도 중점을 두고 늘려갈 방침"이라며 "최근 미 금리인상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10년 이상 유동성 확대되는 장세에 있는 만큼 PE쪽도 밸류에이션 부분에서 고평가될 여지가 있고 단기적인 시장 조정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최형돈 국민연금 해외사모팀장도 "국민연금이 운용하고 있는 자금 약 500조 중 대체투자가 8%로 해외 사모펀드가 7조원 정도가 있다"며 "GPI 공동투자까지 합쳐서 약 92개의 맨데이트가 있고, 크레딧은 수익률을 뽑아내는 데 집중해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투자에 대해선 "GP에게 주는 수수료가 거의 없고, 좋은 투자를 선별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LP로써는 해외 투자기회가 많고, 많은 리턴을 투자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면 좋은 수익률을 거두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옥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전에 프라이빗 에쿼티 마켓은 PEF처럼 기업 바이아웃하는 것으로 생각이 됐다"며 "이번 세미나는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선 돈의 흐름이 SME나 벤처 쪽으로 많이 가야하는데 프라이빗에쿼티의 그 배경에 의미가 있지 않나 하는 착상에 따른 것으로 보이고, 이런 부분의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