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 글로벌 경쟁 승리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 갖춰야""대체투자 성공 비결은 모든 거래 8주내 마무리"

Bonjour Kwon 2015. 10. 29. 21:42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대체투자는 역동성 커 매력

기사입력 2015.10.29

 

운용에 적극적으로 관여 가능… 수익률도 주식보다 2배 높아

中 성장둔화는 정상적인 현상… 매력적 투자기회 여전히 많아

내수시장중시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가 농구경기의 관람객이라면 대체투자자는 코트 위에서 직접 뛰는 선수입니다. 그만큼 역동적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의 제왕인 스티븐 슈워츠먼(사진) 블랙스톤 회장은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에서 "대체 투자는 일반적으로 전략에 제한이 없고 다른 상품들과 상관관계가 낮아 투자자가 더 적극적으로 운용에 관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통적인 투자 영역에서는 일단 자산을 매입한 다음 지켜봐야 하는 등 수동적 자세를 견지할 수밖에 없지만 사모펀드나 다른 대체투자는 투자 전에 실사할 수 있고 투자 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슈워츠먼은 운용자산 규모가 3,100억달러에 이르는 블랙스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슈워츠만은 "지난 30년간 수익률을 보면 대체투자는 주식시장 대비 두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대체투자는 투자 시기나 투자금 회수시기를 선택하는 데 유동성이 있고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것도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현재 블랙스톤에 위탁운용을 하며 22%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 연기금들의 대체투자비율은 (전체 투자자산의) 12% 수준으로 앞으로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슈워츠먼은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윌리엄 콘웨이 칼라일 그룹 회장과 의견을 달리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수출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가는 변혁기에 있다"며 "성장이 매우 느려진 영역도 있지만 다른 영역, 이를테면 인터넷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성장은 확실히 둔화하고 있지만 이는 규모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라면서 "중국의 성장률은 실제 그 효과보다 언론에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는 개별 부동산과 기업 중에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여전히 많다"면서 "다만 중국의 주식 시장은 정책적인 부양으로 주가가 높게 유지됐다가 조정기가 찾아온 만큼 (주식)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울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중국의 고속 성장만 믿고 투자에 나설 것이 아니라 개별 부동산과 기업 등 대체투자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민우·박준석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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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회장 "한국서 더 많은 딜 하고 싶다"

기사입력 2015.10.29

 

[윌리엄 콘웨이 회장,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 참여]

한미은행, ADT캡스 등을 인수하며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글로벌 PEF(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윌리엄 콘웨이 회장이 국내 M&A(인수·합병) 업계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콘웨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경쟁이 심하고 로컬 PEF들도 성장세인 호락호락하지 않은 시장이지만 더 많은 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윌리엄 콘웨이 회장은 미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대표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의 공동 창업자다. 그는 그룹의 글로벌 사모펀드와 글로벌시장 전략 분야 총괄 CIO를 겸임하고 있다.

 

 

콘웨이 회장은 "국민연금과 5년 이상 함께 일하고 있는데 매우 훌륭한 파트너"라며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LP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칼라일에 대한 펀드 투자 뿐 아니라 공동투자도 늘리고 있다. 콘웨이 회장은 "국민연금은 약속한 계획을 항상 실행한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깊다"며 "투자금액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PEF 업계에 대해 콘웨이 회장은 "한국에는 훌륭한 토종 PEF들이 있어 칼라일 입장에서는 경쟁 상대"라며 "칼라일은 글로벌 시장에서 갖춘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실적은 대체불가한 것"이라며 "실적과 명성을 고려해 돈을 맡길 GP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대기업의 지배구조 변화와 해체 등은 투자자 입장에서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콘웨이 회장은 "좋은 딜이 있을 때만 들어왔다 나가는 식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시장에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했던 것에 대해서는 "홈플러스는 좋은 회사이고 부동산 자산 기반도 강하지만 칼라일이 생각한 적정 가격이 아니었다"고 촌평했다.

 

한편 콘웨이 회장은 중국 경제의 향방이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콘웨이 회장은 "세계 산업은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면역을 갖추지 못했다"며 "중국이 더 높게 탄탄하게 성장하고 고도성장이 장기화될수록 세계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자본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성장률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콘웨이 회장의 분석이다.

 

그는 "더 이상 중국의 수출중심 투자는 유효하지 않다"며 "내수 시장 위주로 투자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콘웨이 회장은 "중국의 오늘 투자를 한다면 10년 후 10배 수익을 가져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금리 인상 여파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거의 10년간 지속해온 통화 정책에 대한 변화의지를 보이며 금리를 인상할 태세"라며 "연준 통화정책의 변화에 따른 영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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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국민연금 글로벌 경쟁 승리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 갖춰야"

기사입력 2015.10.29 오후 7:26

최종수정 2015.10.30 오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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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 찾은 글로벌 거물

 

"대체투자 성공 비결은 모든 거래 8주내 마무리"

 

 

[ 좌동욱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를 열었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윌리엄 콘웨이 칼라일그룹 회장, 마이클 삭스 그로스너캐피털 회장, 윌리엄 페리 UBS애셋매니지먼트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섰고 국내외 금융회사 임원 등 320여명이 참석했다. 환영사를 맡은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의 운용역량 강화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과제로, 특히 대체투자는 뉴노멀 시대의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운용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문인력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유망 대체투자 기회’, ‘지금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각각 주제로 한 슈워츠먼 회장과 콘웨이 회장의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사진)은 “연기금이 글로벌 투자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대체투자를 성공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비결에 대한 대답이었다.

 

슈워츠먼 회장은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8주 내에 거래를 모두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며 “펀드 투자자들의 내부 결재를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오랜 시간을 끌다 최종 단계에서 투자를 포기하는 투자자가 가장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블랙스톤의 운용자금은 3300억달러(약 377조원). 세계 최대 사모펀드의 창업주가 아시아 지역 핵심 고객인 한국 연기금들에 보낸 진심 어린 충고(신진영 연세대 교수)다.

 

슈워츠먼 회장은 향후 유망 부동산 지역으로 유럽과 미국을 꼽았다. 그는 “은행에 대한 (자본건전성)규제로 사모펀드들엔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가 생기는 데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지역에서는 값싼 부동산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 부동산에 대해서는 “좋은 자산을 잘 골라 투자해야 한다”며 “중국의 쇼핑센터, 배송 및 물류시설 등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은 경제 규모가 커지는 데 따르는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가 소비 주도로 바뀌고 있다”며 “지역과 투자 대상을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자신의 투자 철학을 ‘최고의 인재를 고용한 후 남들을 따라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요약했다. 급락장이 최고의 투자 기회라는 얘기다. 그는 “결혼 당시 전 재산 1400달러를 아내의 다이아몬드 반지에 모두 투자했다”며 “가난을 겪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원금은 반드시 보호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의 투자 성과를 보면 대체투자 수익률이 주식 투자를 평균 5~10% 웃돌았다”며 앞으로 연기금들의 대체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