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이 뭐길래…'열등생' 보험사 설 곳 없다
금감원 14년만 RBC비율 공표…"보험사 건전성 성적표"
안영훈 기자 | 공개 2013-03-11 16:32:21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을 공표했다. 개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당국이 공개한 것은 1999년 지급여력비율 도입 이후 처음이다. 자본시장 전문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RBC비율 공개의 의미와 함께,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 현황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1일 16: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지급여력(RBC) 비율 공개로 지급여력비율이 열등한 보험사의 설 자리가 줄어들 전망이다. 당장 RBC비율이 낮은 보험사는 영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RBC 비율이란 보험사가 예기치 못한 손실에도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순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나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처럼 보험사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잣대라고 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RBC비율 150% 이상을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고, 법적으로 RBC비율이 100% 미만이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보험상품을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은행권에서는 RBC비율 200%를 은행 BIS비율 8%와 동일시해, 현실적으로는 RBC비율 200%가 우량 회사의 기준으로 통한다.
지급여력비율 제도 자체는 1999년 도입됐으나, 영업의 입김이 센 보험권역의 특성상 회사별 지급여력비율이 공개되지 않았다. 제도적으로도 보험업법 및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라 매분기 경영공시 자료에만 지급여력비율을 공시하도록 돼 있어, 회사별 지급여력비율을 모아 공개하는 것을 피하는 핑계가 됐다. 누구든지 정보 열람이 가능한데 굳이 일일이 공개할 필요가 있냐는 논리였다.
하지만 일반 고객이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알기는 쉽지 않다. 특히 회사별 지급여력비율을 비교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53개 보험사(생보 23개, 손보 30개)의 홈페이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의 경우 대출채권 비중이 높아, 여신건전성을 통해 회사 경영상황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사의 RBC비율은 신용리스크 뿐만 아니라 시장리스크, 보험리스크, 장수리스크 등 일반인이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지급여력비율 수치 자체의 변동성이 높고, 수치가 달라져도 이를 친절하게 알려주지도 않아 공신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작년 하반기 RBC비율 공개 작업을 시작해 지난 2월 '2012년 2월말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발표했다. 앞으로도 분기별 RBC비율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RBC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 성적표"라며 "회사별 비교 공시가 용이해지면서 RBC비율이 낮은 회사들은 당장 보험영업에서도 고객 불안 심리를 잠재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RBC비율 공개는 공시 확대라는 의미 외에도 보험사 스스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라는 의도가 숨어있다. 앞으로 RBC비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포석도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RBC비율에 대한 검증을 꼼꼼하게 해야 하고, 영업 차원에서는 자본확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유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급여력비율은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 지표인 동시에 보험계약자의 보험사 선택시 주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사 설계사 조직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급여력비율을 영업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이 보험사의 핵심 관리지표이긴 하지만 그동안 단기 성과 지표에 밀리는 경향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지급여력비율 관리와 영업성과 지표가 연동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고 말했다.2015.04.07 06:00 생명·손해보험 일제히 하락…금리리스크 기준 강화 영향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위험기준 자기자본(RBC·Risk Based Capital)비율이 9월 말 대비 13.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구자본 산출 기준이 되는 금리리스크 신뢰수준을 종전 95%에서 99%로 강화하는 등 건전성 기준을 강화한 게 주된 영향을 미쳤다.
7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이 9월말 대비 14.8%포인트 하락한 310.4%, 손해보험사는 12.3%포인트 떨어진 256.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저금리에 기조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금리리스크 대비 강화에 따른 영향이 RBC비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뢰수준 95%는 보험사가 '20년에 한번 파산할 확률’로 지급 여력을 맞춘다는 의미인데, 99%는 ‘100년에 한번 파산할 확률'로 건전성 기준을 더 강화한 것이다.
지난해 말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등에 힘입어 3조원(3.2%) 증가한 97조4000억원이었다. 요구자본은 2조4000억원(7.9%) 늘어난 3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을 백분율로 나눈 수치로 금융당국은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맞춰 요구자본 수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보험사별로 보면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 (109,000원▲ 0 0.00%)은 전분기 대비 19.5%포인트 하락한 369.2%, 교보생명은 50%포인트 떨어진 271.3%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생명은 전분기 대비 46.1%포인트 오른 318.1%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만기보유채권으로 분류했던 채권 일부를 매도가능증권으로 전환해 평가이익이 나면서 RBC비율이 상승했다.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는 5%포인트 낮아진 375.1%, 현대해상 (33,950원▲ 200 0.59%)은 15.7%포인트 떨어진 177.2%로 나타났다. 동부화재는 22%포인트 하락한 224.2%, LIG손해보험 (26,550원▼ 50 -0.19%)은 16.5%포인트 낮아진 173.6%를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향후 재무건전성 기준 강화에 대비해 RBC비율의 안정권을 200%로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RBC비율이 200% 이하인 보험사는 현대라이프(151.9%), DGB생명(164%), 알리안츠생명(199.5%), 현대해상(177.2%), LIG손보(173.6%), 한화손해보험 (7,530원▲ 10 0.13%)(154.3%), 롯데손해보험 (2,830원▼ 30 -1.05%)(134.7%), 흥국화재 (4,010원▲ 25 0.63%)(163.4%), MG손해보험(106.9%), 악사손해보험(105.2%) 등이다.
진태국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은 "보험사 RBC비율이 재무건전성 기준 강화로 인해 하락했지만 최저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는 등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RBC비율이 취약한 일부 보험사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 및 위기상황분석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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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지급여력비율 제도 개선…보험사 숨통 트이나
기사등록 2013-09-1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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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기주 기자 = 금융감독원이 보험사의 투자여력 확대를 위해 지급여력(RBC)비율 제도를 개선한다.
금감원은 12일 신종자본증권의 신용위험이 일반 채권보다 높지만 주식보다 낮은 점을 고려해 신용위험계수를 주식과 채권의 중간값으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종자본증권이란 상법상 채권으로 구분되지만 회계기준 상으로는 주식으로 인정되는 유가증권으로 주식과 같은 위험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용위험계수는 자산의 위험도를 판단하는 수치로 주식의 신용위험계수가 일반채권보다 높다.
이번 조치로 신종자본증권의 신용위험계수가 줄어들면 보험사의 RBC비율이 약 5% 포인트 상승하고, 1조4000억원의 자본이 절감돼 보험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73.7%로 전분기(307.8%) 대비 34.1% 포인트 하락했다. 재무 건전성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뜻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보험사의 투자여력이 확대되고, 위험 관리 능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 등의 해당 증권 발행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은 올 4분기 중 이같은 내용으로 감독규정시행세칙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